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이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을 공개적으로 추천하면서 축구 팬들의 논쟁이 일어났다.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이 1일 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홍명보 나가"를 외치고 있다. ⓒ나 김영광이오 유튜브 채널
김영광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에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 평가전을 총평하던 중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짝짝짝짝짝 홍명보 나가"라고 외쳤다.
홍명보호가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이로써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 앞선 코트디부아르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김영광은 이정효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이정효 감독의 자서전인 '정답은 있다'를 언급하며 "나는 이정효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 일본의 축구를 빠르게 쫓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추후 대표팀 사령탑은 이정효 감독이 될 것 같다"며 "다음 월드컵 감독 제안을 받을 것 같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김영광은 이어 "수원 팬분들은 속상하겠지만, 한국 축구가 살려면 이정효 감독이 한국 감독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광의 발언은 수원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누리꾼들은 "이정효 감독님 건들지 마세요", "이정효 언급하지 마세요", "축구가 군대여? 나라가 부르면 가게", "홍명보가 욕 먹는 이유가 리그 중간에 팀 떠나서 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른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팬들의 반발은 과거의 전례와 맞닿아 있다. 2024년 시즌 도중 울산 HD FC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사건은 K리그를 국가대표팀의 하위 리그처럼 대한다는 K리그 경시 논란을 일으키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홍 감독이 잔류 의사를 번복하며 팀을 떠난 것에 대한 팬들의 배신감을 더했다. 외국인 감독 선임 과정을 거치고도 절차적 공정성을 어긴 채 국내 감독을 내정한 듯한 축구협회의 불투명한 행정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이 사태는 축구계를 넘어 문체부 감사와 국회 현안 질의로까지 이어질 만큼 한국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정효 신임 감독(왼쪽)이 2026년 1월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도이치오토월드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정효 감독은 대한민국의 축구 지도자이자 전직 프로 선수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부산 아이파크에서 활약한 뒤 지도자로 전향했다. 그는 특히 광주FC를 이끌며 K리그2 우승과 1부 리그 상위권 진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며 전술 능력과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겨도 화를 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는 광주FC 감독 시절이었던 2023년 5월 13일 대구FC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이겼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 축구는 쓰레기 같았다. 팬들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빌드업과 압박, 선수 역할을 세밀하게 설계하는 구조적인 전술 축구를 구현하며 전력 이상의 성과를 끌어내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되어 팀의 K리그1 승격이라는 임무를 맡았다. 수원 삼성은 3일 기준으로 5전 전승을 기록하며 K리그2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이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외부의 발언에 팬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