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에서 이란에 2~3주 강력한 공격을 퍼붓겠다고 밝혔다. 직접 종전 일정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는데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시장은 즉각 폭락했다. 다만 그의 발언을 두고 2~3주 뒤에 전쟁을 끝내려 한다고 '거꾸로' 읽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I 이미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오후 9시(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 개시 한 달을 맞아 내놓은 대국민연설에서 "이란전쟁의 핵심전략 목표가 완수에 가까워졌다"고 밝히며 군사작전 종료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매우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을 사실상 석기시대로 되돌려 것"이라 위협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요 표적들을 모두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특히 전력 생산 시설을 동시에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 경고했다.
전날까지 구체적인 종전 일정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되레 이란에 대한 구체적 위협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의 이날 발언은 사실 새로운 대목이 거의 없다. 전력 생산 시설도, '2~3주' 이야기도 처음이 아니다. 시장의 실망감은 컸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결국 종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계속 힘을 얻고 있다.
왜 "2~3주 동안"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I 생성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이 2~3주라는 시한을 제시한 것은 미국 전쟁권한결의(War Powers Resolution) 규정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규정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시행한 군사작전의 법적 상한선은 60일이다.
이란 전쟁 개전일(2월28일) 기준으로 60일의 시한은 지금부터 약 3주 뒤인 4월28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제시한 셈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의 전력시설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실행 가능성은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미국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새롭게 펼친다면 이란도 가만히 앉아서 얻어맞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전에 미국이 전력시설 공습을 위협했을 때 이란은 중동 국가의 담수화 시설과 원유생산 시설 공습을 경고한 바 있다. 양쪽의 공습의 격력해진다면 전쟁은 미국의 바람대로 60일 안에 끝자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2~3주 동안 강력한 타격"을 언급한 것은 미국이 종전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협박'이라는 해석이 벌써부터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48시간'에 이어 '5일' 등의 시한을 잇달아 이란에 제시해 왔다. 그때마다 강력한 공습을 예고했지만 전장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외신도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전면적 에너지 시설 타격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타격하더라도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나온 뒤 "전면적 에너지시설 타격이 실행될 경우 이란 민간에 치명적 피해를 초래하고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즉 군사적 강공이 실행되더라도 미국이 치러야 할 대가 또한 상당하다는 의미다.
요컨대 전쟁권한결의안의 법적 시한(4월28일)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할 때, 트럼프 행정부에게 남겨진 현실적 선택지는 결국 협상을 통한 출구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