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025년 6월19일(현지시각)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받고 있다. ⓒ 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이란이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군사적으로 패배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해선 안 될 것이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란이 미국 쪽이 제시한 종전협상안을 거부하자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란 전쟁이 애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으로 시장의 불안이 확산하자 종전을 서둘러 왔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종전협상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는 모순된 발언도 내놨다. 그는 “이란전쟁 종전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 협상내용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기대감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전쟁 전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종가는 배럴당 102.22달러로 전장보다 2.2% 하락했고,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종가는 배럴당 90.32달러로 전장보다 2.2% 내렸다. 전쟁 전 70달러~80달러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앞서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사항을 담은 종전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은 이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25일 국영TV와 회견에서 미국이 전달한 종전협상안을 검토했지만 흥미가 없다는 뜻을 내비치며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현재 이란의 정책은 방위를 계속하는 것이다”며 “지금 협상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며칠 동안 상이한 중재자들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받았고 필요하다면 최고당국자들에 의해 입장을 밝힐 것이다”며 얼마간 여지를 남겼다.
앞서 이란 고위 정치안보당국자는 이란 국영 프레스TV와 회견에서 “미국 제안의 세부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란은 스스로 결정한 시점에 우리가 내건 조건들이 충족될 때 전쟁을 끝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침략·암살 완전 중단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견고한 기제 수립 △전쟁 피해 배상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보증으로 구성된 5개 협상 조건을 내세웠다.
이란군의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도 25일 성명에서 호르무즈 통제권을 강하게 쥐고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통항의 규칙은 이란이 단호하게 다시 쓰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허가 발급은 이란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