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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49)는 엔(N)잡러다. 교수, 감독 말고도 현재 어머니를 도와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꿈꾸는 49세 배우 유지태가 요양원 운영하는 이유 : 간호사로 40년간 일한 어머니를 위해
배우 유지태가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감사 무대인사에서 관객을 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17 ⓒ연합뉴스

 

유지태는 지난 2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서 요양원을 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홀어머니를 모시다 보니 '어머니 가시는 길까지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던 그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어머니는 강인한 분이셨다. 간호사로 40년 넘게 일하셨다"고 말하던 중 눈물이 터져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감정을 추스른 뒤 그는 "어머니는 억새풀 같은 분"이라며 "응급실에서 일하시던 어머니는 어떤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분이었다"고 떠올렸다.

이 같은 기억은 그의 작품 세계로도 이어졌다. 유지태는 "그래서 제가 만든 영화는 여자가 주인공"이라며 "강인한 여성상을 담은 영화를 좋아하고, 그런 영화를 연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감독으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단편영화를 중심으로 여성 서사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해왔다. 영화 '자전거 소년', '나도 모르게', '불안' 등을 연출했으며, 첫 장편 영화인 '마이 라띠마'에서는 이주 여성과 한국 남성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소외와 사랑을 그렸다. 작품 속 동남아 출신 이주 여성 라띠마는 보호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을 견디며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문제의식은 작품을 넘어 현실로 확장됐다. 유지태는 사회복지사를 인생 목표 중 하나로 밝히고, 사회복지학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촬영 당시 무술 감독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사회보장이 전혀 없었다"며 "영화에 10년, 20년을 헌신한 사람이 그렇게 떠나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학교에 진학했다. 비정규직의 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관심은 가족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 문제로도 이어졌다. 그는 "현행 시스템상 6개월이 지나면 보호소에서 무조건 퇴소해야 한다"며 "결국 폭력 가정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입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YMCA에서 일하던 학우와 함께 문제를 알렸고, 한 패션 브랜드의 제안을 계기로 대한주택공사로부터 수백 가구를 지원받게 됐다며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 주거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남성 최초로 서울시 여성상을 수상했다.

유지태는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해 '주유소 습격사건', '동감', '가위',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1500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에서 한명회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는 2023년 건국대학교 영상영화과 전임교수로 임명돼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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