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열린 지방선거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약진했다. 국민연합을 포함한 극우진영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곳은 2020년과 비교해 3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2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르당 바르델라 프랑스 국민연합(RN) 당대표. AI로 생성한 이미지
24일 프랑스 매체 바스타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연합은 우파 동맹정당과 함께 62개 지자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선거에서 17개 지자체장 선거에서만 승리했던 것과 비교해 3배 늘어난 수치다.
프랑스 전체 코뮌(자치단체 단위)이 약 3만5천 곳임을 감안하면 절대적 수치는 작지만 성장세를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 RN)은 마린 르펜이 오랫동안 이끌어온 프랑스 극우 민족주의 정당이다. 현재 당대표는 30대 청년 정치인 조르당 바르델라로 알려져 있다.
국민연합은 이번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약진했지만, 대도시는 막혀 한계점이 뚜렷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파리시장 선거에서는 범좌파 후보인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부시장이 과반을 얻어 당선됐고, 마르세유, 툴롱 등 대도시에서는 국민연합과 극우세력이 큰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P통신을 비롯한 글로벌 매체들은 이번 선거가 '2027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결정적 시험대'라고 보고 있어 국민연합의 약진은 의미가 깊어 보인다.
르몽드는 13일(현지시각) 사설에서 "프랑스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국민연합의 집권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그만큼 지지세의 확장이 뚜렷한 것으로 읽힌다.
국민연합의 약진은 프랑스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영문매체 '더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바르델라 국민연합 대표는 자신이 집권할 경우 △프랑스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스칼프 미사일) 제공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스칼프 미사일 공급과 군사교관 파견 계획에 반대되는 입장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3월13일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어떤 것도 프랑스를 우크라이나 지원으로부터 돌아서게 하지 못할 것이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 말의 유효성이 2027년 프랑스 대선 뒤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정전 뒤 지상병력 배치를 약속한 '기꺼이 하는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의 공동 주도국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국민연합이 2027년 프랑스 대선에서 집권하면 이 다자안보 체제는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