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4번째 현장경영의 발걸음도 ‘스타필드’로 향했다. 이번에 찾은 스타필드 청라는 돔 구장과 호텔, 인피니티풀, 쇼핑몰 등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은 ‘멀티스타디움’이다.
“유통업 경쟁상대는 야구장”이라던 정 회장이, 2021년 야구단 SSG랜더스를 인수한 데 이어 이제는 야구장 자체를 유통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야구에서 비롯된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가 실제 공간으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3일 스타필드 청라 건설 현장 곳곳을 둘러보는 모습.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23일 정 회장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스타필드 청라’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24일 밝혔다. 정 회장이 현장을 찾은 시점은 올해 프로야구 개막을 닷새 앞둔 때였다. 스타필드 청라가 완공되면 SSG랜더스는 2028년부터 이 멀티스다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정 회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우리의 미래를 대표할 또 하나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멀티스타디움을 짓는다는 데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개발 사업을 넘어, 신세계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릴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방문은 올해 들어 네 번째 현장 경영이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스타필드마켓 죽전점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2월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찾은 데 이어 스타필드 청라까지 직접 챙기며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 강화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현장에서 정 회장이 처음 들른 곳은 야구장 홈플레이트 관람석이었다. 이 자리에서 바라보면 왼쪽에는 호텔과 인피니티풀이, 오른쪽에는 쇼핑몰이 연결되는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텔 객실이나 인피니티풀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구조는 기존 돔구장과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다.
경기장 주요 지점과 쇼핑몰 연결 동선을 점검한 정 회장은 “WBC와 같은 야구 국제대회는 물론, 세계적 아티스트의 공연까지 언제든 열 수 있는 스타디움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해왔다”며 “완공된다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타필드 청라를 스포츠와 공연을 아우르는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밑그림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스타필드 청라’는 2만3천 석 규모 멀티스타디움과 호텔, 인피니티풀, 쇼핑몰이 한 번에 연결되는 형태의 세계 최초 초대형 복합 레저테인먼트 공간이다. 지하 3층부터 지상 8층, 연면적 15만 평으로 스타필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신세계그룹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랜드마크를 목표로, ‘고객 경험의 확장’이라는 그룹의 핵심 전략을 집약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복합쇼핑몰을 새롭게 정의한 ‘스타필드’가 이번에는 ‘K-레저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고객 마음 속에 ‘신세계’를 넓혀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를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체류형 경험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스타필드 청라의 현재 공정률은 40%로 올해 상반기 안에 멀티스타디움의 상징인 지붕 공사를 진행한다. 준공은 2027년 말로 예정돼 있고 2028년 초 공식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을 둘러본 뒤 현장 관계자들에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스포츠·레저·쇼핑이 결합된 세계 최초 멀티스타디움이란 이름에 걸맞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