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보유세 강화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보유세 실효세율이 선진국 주요 도시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데이터에 관심을 나타낸 데 이어 국무회의에서도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하며 부동산 안정화 기조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관련해서 여전히 ‘부동산 불패’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라며 “어떻게 정부가 시장을 이기겠나, 결국은 정치적 이유로 압력이 높으면 포기하겠지, 버티자 이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무위원들에게 “지금 아마 관련된 각 부문에서 세제든 금융이든 규제든 다들 준비하고 계실 텐데 엄정하고 촘촘하게, 0.1%의 물샐 틈도 없게 모든 악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된다”라며 “정치적 고려를 전혀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한 세제 정책을 설계할 때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비쳐볼 때 보유세 강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23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선진국 주요 도시 보유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저도 궁금했다”고 적었다.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세 실효세율은 0.15% 정도인데 미국 뉴욕(1.0%), 일본 도쿄(1.7%) 등 세계주요 도시들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는 사업자용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 “사기죄로 형사처벌 된다”고 언급했고, 지난 19일에는 부동산 정책 수립 과정에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조택 소유자, 부동산 과다 보유자를 배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는 등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잇달아 올리며 시장 안정화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