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역대 누적 매출액 1위에 오르며 흥행 신기록을 경신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한 장면(왼쪽). '왕과 사는 남자'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연합뉴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왕사남'은 지난 2월4일 개봉 이후 이달 22일까지 누적 매출액 1425억232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화 '명량'(1315억 원)과 '극한직업'(1396억 원)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누적 관객 수도 빠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 관객 수는 약 1475만 명으로 집계되며, '명량'(1761만 명), '극한직업'(1626만 명)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흥행 속도도 이례적이다. '왕사남'은 개봉 약 3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34번째 천만 영화이자 네 번째 천만 사극으로 기록됐다. 또한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에 탄생한 천만 영화이기도 하다.
작품은 비교적 낮은 제작비로 높은 수익을 거둔 대표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순제작비는 약 100억 원 수준이며, 손익분기점은 약 26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개봉 초반부터 손익분기점을 크게 넘어서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공식 SNS를 통해 "'왕과 사는 남자'가 한국 영화 사상 역대 매출 1위라는 기적 같은 대기록을 세웠다"며 "이 기록은 오롯이 영화의 벗이 되어주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장에서 모르는 이들과 나란히 앉아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감동받는 그 시간. 그 작지만 소중한 공동체적 경험이야말로 저희가 믿는 영화의 힘"이라며 "고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왕과 사는 남자'가 작은 위로와 따뜻한 기억으로 여러분 곁에 오래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는 지난 11일 '장항시말조심 장항준 감독님과 전화연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숙은 천만 영화와 관련해 "이렇게 되면 오빠가 돈을 많이 버는 거냐?"고 물었고, 왕사남을 연출한 장 감독은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지분을 아주 조금 걸어놨다. 정말 조금 걸어놔서 생각만 해도 너무 아깝다"며 "비보 사옥 앞에 큰 건물도 지을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왕사남'은 1457년 청령포 마을을 배경으로,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작품이 전하는 몰입감과 여운에 대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관객으로 들어가서 백성으로 나온다", "500년 만에 단종의 장례를 다시 치른 느낌" 등 관람평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