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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뷰티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지난 20일 사내이사로 오른 지 3일 만에 뷰티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그동안 신 부사장은 몸담았던 미래성장실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일부 제기돼 온 만큼 현 시점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뷰티 시장 확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신 부사장의 경영 역량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심 뷰티 사업 출범은 오너3세 신상열 위한 선물? 사내이사 선임 맞물리며 건기식 이은 포트폴리오 확장 관심
농심이 화장품제조업체 에프아이씨씨(FICC)와 손 잡고 건강기능식품의 핵심 원료를 활용해 화장품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공교롭게도 그 시점은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른 지 3일 만이다. ⓒ농심

24일 농심에 따르면 화장품제조업체 에프아이씨씨(FICC)와 ‘라이필’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에 착수한다. FICC의 바이오 뷰티 브랜드 '아로셀' 제품 콜라겐 라인 개발에 농심 건강기능식품 ‘라이필’의 핵심 원료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NS’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FICC는 2020년 인체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바이오 기술 집약 화장품 ‘아로셀’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은 슈퍼 콜라겐 마스크와 보툴케어 마스크·앰플, 슈퍼 콜라겐 부스터 세럼 등 콜라겐 기능성 제품들이다. 이 브랜드는 소셜미디어(SNS)와 미국·유럽의 관리샵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 몰에도 입점했다. 지난해 9월에는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방송 ‘겟잇뷰티’에 소개되면서 페이지뷰 209만 건으로 같은 시기 가장 많은 뷰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협력은 농심이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바탕으로 화장품 영역까지 사업 외연을 확장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라이필을 중심으로 축적해온 소재 기술이 식품을 넘어 뷰티 분야로 확장되는 초기 시도로 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라이필’은 사내벤처 엔스타트를 통해 신사업으로 선을 보였다. 

농심이 자체 개발한 라이필의 핵심원료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NS’는 국내 콜라겐 성분 기술로는 최초로 식약처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173달 톤 초저분자 분자량을 가지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이 성분은 인체적용시험에서 10일 만에 주름과 탄력 등 31가지 피부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행보가 신상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시점과 맞물린 점도 주목된다. 신 부사장은 2024년 미래사업실장을 맡은 이후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부사장으로 다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안에서의 역할이 한층 확대됐다.
 
유통업계에서는 그동안 신 부사장의 경영 전면 등판을 계기로 신사업 부문의 성과 가시화 여부에 관심이 모여왔다. 신 부사장은 2024년 1월, 당시 신설된 미래사업실의 수장을 맡았다. 미래사업실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중장기 방향성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라이필'을 필두로 한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신사업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유통업계 취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업체 관련 인수합병 검토도 미래사업실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뷰티 시장으로의 외연 확장도 이러한 연장선에서 추진된 것으로 해석된다.
 
농심의 신사업 부문은 그동안 가시적 성과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만큼 신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시점에서 앞으로의 신사업 성과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 부사장의 역할을 두고 “앞으로 농심의 미래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인물”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지금까지의 성과보다는 향후 어떤 경영 성과를 만들어낼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농심 미래기획실은 신 부사장이 있는 동안 여러 신사업을 검토해왔으나 실제 인수합병(M&A)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팜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시 아직까지 실적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농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기타 매출 비중은 12.9% 수준에 그친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켈로그, 츄파춥스, 백산수 등 외부 브랜드 제품 유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제외할 경우 신사업의 실질적인 매출 기여도는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 사업적 움직임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로 보인다. 스마트팜은 지난해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을 위한 스마트팜 착공식을 진행한 뒤 착공하고 있는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라이필'은 이번 기술 협력 이전 지난해 9월 더마콜라겐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최근 홈쇼핑에서 36회 이상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 보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라이필 콜라겐 원료가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화장품 카테고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아로셀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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