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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년 연속 쪼그라든 매출을 되돌릴 승부수로 ESS용 배터리를 꺼내 들었다.

김 사장은 올해 ESS용 배터리 매출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려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북미에서만 5곳으로 확대하는 ESS용 배터리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경영목표 달성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따라 2년 연속 내려앉은 매출, 김동명 '강공모드' ESS로 반등 겨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LG에너지솔루션

24일 시장조사기관 및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글로벌 ESS 시장의 성장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24년 6687억 달러(약 1천조 원) 규모에서 2034년 5조1200억 달러(약 7600조 원)까지 연평균 21.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증가, 배터리 기술 발전, 전력망 안정화 및 에너지 효율 향상에 관한 수요 증가 등이 ESS 시장의 급성장을 불러오는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오히려 ESS 산업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유 등 매장 자원은 각 대륙을 옮겨가며 쓰일 수 있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송배전망을 통할 수는 있지만 이동성이 어느 정도 제한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제약은 단점으로도 분류되지만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분리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는 장점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확대는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ESS 시장 성장으로 이어진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정 국가 또는 경제 권역 내에서 생산되고 소비돼야 하는 재생에너지의 이동성 제약은 자연스럽게 에너지 안보의 독립성을 가져다 준다"며 "재생에너지 및 배터리 관련 투자의 당위가 2020년대 초반까지는 친환경 담론에 있었다면 이제는 에너지 안보, 전력 수요 패권 등 이익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ESS용 배터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김동명 사장에게는 반가운 소식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현재 시장의 눈높이보다도 높여 잡았다. 3년 만의 외형 반등을 확실하게 이루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투영됐다고 풀이되는데 이 전략의 중심에는 ESS용 배터리가 자리잡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보다 10% 중반대에서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경영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연결기준 매출은 23조6718억 원으로 올해 목표는 27조 원가량에서 최대 28조4천억 원까지 설정된 것이다. 증권업계의 전망치인 26조8484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은 분사 첫해인 2021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2023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간 매출은 2021년 17조8519억 원에서 2년 만인 2023년 33조7455억 원, 2배 가까이 올랐지만 2024년 25조6196억 원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에도 23조 원대로 낮아졌다.

2024년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 역성장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메탈 가격에 연동된 판가 하락이, 지난해에는 주요 고객사 전기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둔화한 것이 매출 감소에 주된 요인이었다. 이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정리된다.

김 사장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외형 성장의 열쇠로 ESS용 배터리를 들고 있는데 최근 주주들과 소통하며 이를 구체적 수치 목표로 내걸었다.

김 사장은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ESS와 신사업 비중을 20% 수준에서 40% 중반까지 확대해 안정적이고 균형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 흐름이 전기차 시장과 동행한 탓에 이를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와 신사업 비중을 올해 40% 안팎까지 끌어올린 뒤 2030년까지 목표치인 40% 중반대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신사업인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 선박용 배터리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임을 고려하면 대부분을 ESS용 배터리로 달성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ESS용 배터리 매출은 2조 원 후반대로 추산되는데 이를 3배 이상 증가하는 올해 11조 원 가까이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ESS용 배터리 생산거점 5곳을 확보한 북미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단독공장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단독공장에서는 각각 지난해 6월과 11월부터 이미 ESS용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다.

올해는 미국 미시간주 랜싱 단독공장과 오하이오주 파예트카운티의 혼다 합작공장, 테네시주 스프링힐 GM 합작공장은 올해 안에 생산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북미에서만 연간 50GWh의 생산능력 구축을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김 사장은 정기 주총에서 "전력 수요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보다 더 빠르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런 기회는 모든 배터리업체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지 생산과 공급망 요건을 충족할 제한된 소수의 기업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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