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이 신설 지주사 설립 이후 경영보폭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한화그룹은 올해 1월 김 부사장이 관할하고 있는 테크, 라이프(유통) 부문을 자회사로 두는 신설 지주사(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세우기로 했다. 이는 두 부문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왼쪽)과 페르미 왕 암바렐라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비전
앞서 라이프 부문의 아워홈, 갤러리아백화점 등 계열사 및 사업장에 한화비전의 인공지능(AI) 영상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며 시너지 창출의 구체적 방안이 제시됐다. 이어 한화비전은 자체적으로도 AI 영상보안 신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처럼 한화비전의 AI 역량 확대 움직임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김 부사장이 모든 산업군의 '미래'로 꼽히는 AI를 직접 챙기는 모양새다.
한화비전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암바렐라와 '기술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과 페르미 왕 암바렐라 대표 등 두 회사 주요 경영진이 행사에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차세대 시스템온칩(SoC)을 비롯해 AI 영상보안 기술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oC는 시스템과 내장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탑재함으로써 하나의 시스템으로 기능할 수 있게 만든 반도체 칩을 말한다.
한화비전은 첨단 영상 처리기술에 암바렐라의 AI 역량이 결합하면 진일보한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바렐라는 2004년 설립된 미국 반도체 기업으로 보안 카메라와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에 쓰리는 AI 처리 프로세서를 개발한다. 암바렐라의 핵심 설계구조(아키텍처)인 'CVflow®'는 AI 영상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비전은 이번 협약을 통해 AI 기술의 적용 범위를 영상보안 이외의 분야까지 확장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비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번 협약 체결을 주도했다. 김 부사장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암바렐라와 협력관계를 맺게 돼 기쁘다"며 "다양한 협업을 통한 지속적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을 함께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한화비전의 AI 역량을 다시 신설 지주사 아래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내는 데 활용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화비전, 한화로보틱스 등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테크 부문 계열사는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부문 현장에 △위생·안전 관리 △고객 패턴 분석 등에 AI 영상 분석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화그룹은 단체 급식 및 식자재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아워홈과 갤러리아백화점, 호텔·리조트 전반에 한화비전 AI 영상 기술의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올해 1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출범 결정 뒤 처음으로 구체화한 시너지 창출 복안이다.
한화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인적분할해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지주사 아래에는 김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을 맞고 있는 계열사들이 자리 잡는다. 분할기일은 7월1일이다.
한화비전은 암바렐라와 지속적 협업으로 기술 역량이 더욱 고도화할 것으로 보고 향후 신설 지주사 아래 계열사 사이 시너지 창출과 신사업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협업은 AI를 비롯한 각종 기술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