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대체휴일까지 가세해, 1천 만 관객을 향한 흥행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장 감독이 내걸었던 '천만 공약'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 감독은 지난 1월 한 매체(SBS)의 라디오 프로그램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만약 천만이 된다면 아무도 나를 못알아보게 전화번호를 바꾸고 개명하고 성형도 하겠다"며 "어디 다른 곳으로 귀화할까도 생각 중이다, 아무도 나를 안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한 장면 속에서 박지훈 배우가 눈을 글썽이며 단종을 연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월4일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이날 기준 누적 관객수 800만6326명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관람 관객 수 800만은 나뿐만 아니라 제작진들과 배우들도 다들 상상해 본 적 없는 숫자"라며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흥행 속도도 가파르다. 개봉 12일째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한 뒤 불과 일주일 만에 관객 수가 3배 가까이 불어났고 20일째 6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24일째 700만 명, 26일째 800만 명의 고지를 밟으며 200만에서 800만까지 단 14일이 걸렸다.
영화는 어린 나이 왕위에 오른 단종이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폐위된 뒤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곳에서 마을 촌장 엄흥도를 만나며 펼쳐지는 인간적인 교감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엄흥도 역은 유해진 배우가, 단종 역은 박지훈 배우가 맡았다. 유지태와 전미도, 이준형, 안재홍 배우 등이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힘을 보탰다.
흥행 열기는 극장을 넘어 지역 관광으로도 번졌다. 영화의 배경지인 청령포에는 관람 인증 사진이 이어지고 있다. 영월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청령포 방문객은 1만6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이른바 '단종 열풍'은 오버더탑미디어서비스(OTT)로도 이어지고 있다. 박지훈 배우의 또 다른 대표작 '약한영웅'이 최근 넷플릭스 대한민국 시리즈 톱 10 상위권에 오르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에는 '약한영웅'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 감독은 앞서 "박지훈 배우를 단종 역할에 캐스팅한 계기 역시 '약한영웅'에서의 연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편의 영화가 극장 흥행을 넘어 관광과 온라인 콘텐츠 소비까지 이끄는 모습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물결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