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증시 침체기마다 회자되던 ‘코스피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 섞인 표현이 무색해진 상황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장을 유머로 소비하며 시장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다.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국내 증시의 변화를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확산 중인 대표적인 밈들을 살펴봤다.
1. 이야 독하다 독해… 이래도 국장 안 해?
'용주골 블루스' 속 ‘집단 린치’ 장면을 국장에 빗댄 밈. ⓒ온라인 커뮤니티
만화가 김성모의 작품 ‘용주골 블루스’ 속 집단 린치 장면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패러디로 활용돼 온 대표적인 밈이다. 한 이용자가 온라인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운영 방식을 풍자하며 새로운 대사를 입힌 이후 여러 버전으로 확산되며 인터넷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해당 밈은 보통 응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억지로 지지해 달라는 팬들을 조롱하는 맥락에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급등하는 국내 증시 상황 속에서도 아직 투자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향한 농담성 메시지로 변형돼 사용되고 있다.
특히 밈 이미지에는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끄는 주요 기업 총수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그리고 야구배트를 든 채 악랄하게 웃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습이 익살스럽다.
2. 100만 원권 최태원 지폐, 20만 원권 이재용 지폐
주가 급등을 기념하는 고액 지폐 밈. ⓒ온라인 커뮤니티
주가 급등을 기념하는 이른바 ‘고액 지폐 밈’도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만 전자’, ‘100만 닉스’라는 표현이 확산되며 가상의 20만 원권과 100만 원권 지폐 이미지가 퍼진 것이다.
이는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해당 밈 지폐의 액수가 더 높게 측정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이 돌고 있는 중이다.
3. 설명할 시간 없어. (우리 주식에) 어서 타!
주식 탑승에 권유하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온라인 커뮤니티
주식 탑승에 권유하는 정의선 회장. ⓒ온라인 커뮤니티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위기 상황 속 동승을 권하는 장면’ 클리셰를 활용한 밈도 확산 중이다. 급박한 상황 속 재계 총수가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해 “설명할 시간 없어, 어서 타”라고 외치는 AI 합성 이미지를 누리꾼들이 제작한 것이다.
이는 주식 매수를 망설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금이라도 상승장에 합류하라는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으로, 해당 밈은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에 이어 최근 주가 상승세를 보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이미지로도 확장되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중에는 6313.27까지 상승하며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6144.71) 역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13% 상승한 21만8천원에 마감하며 이른바 ‘21만전자’ 고지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7.96% 올라 109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111만4천원까지 상승하며 ‘110만 닉스’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또한 6.47% 상승한 60만9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