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 대변인으로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임명했다. 청와대 '인사청탁' 논란으로 지난해 12월 비서관 자리를 내려놓은 지 2개월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다.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 연합뉴스
김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언론 카메라에 찍혔다.
같은 대학교 출신의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한 내용이었다.
김 전 비서관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이 인물을 추천해달라는 문진석 수석부대표의 문자에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 인사청탁 의심 문자 메시지를 두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은 거세게 비판했다.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현 정부의 실세라는 소문에도 힘이 실렸다. 김 전 비서관이 사퇴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당시 법조계에서는 해당 인사청탁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나왔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당시 허프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대가성이 있거나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인사요구가 있을 경우 수뢰죄 혹은 직권남용 등이 성립할 수도 있다"며 "더구나 김남국 비서관은 변호사 출신으로 법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이 무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국 전 비서관을 둘러싼 추문은 이뿐 아니다. 그는 2023년 3월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의정활동 도중 여러 차례 가상화폐 투자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던 민주당은 김 전 비서관의 비위 사실에 외려 궁지에 몰렸다.
YTN의 2023년 5월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남국 당시 의원은 같은 해 3월27일 오후 7시19분부터 22분까지 불과 3분 동안 모두 5차례에 걸쳐 특정 '탈중앙화거래소'에 가상화폐를 예치하거나 다른 가상화폐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이 상임위 활동 중에 수익을 노린 투자활동을 이어간 것이라 징계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남국 당시 의원을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다시 당 대변인에 임명했다. 이유는 두 가지밖에 없을 것이다. 김 전 비서관이 대중이 모를 '군계일학의 능력'을 가졌거나, 민주당에 의정활동 중간에 가상화폐 거래를 하는 수준의 인물이 '그나마 최고 수준'이라 임명할 수밖에 없거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정청래 지도부가 친명계를 끌어안으려는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및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함께 했던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7인회' 출신이기 때문에 '원조 친이재명계'로 꼽힌다.
하지만 당내분열을 잠재우기 위해 친명계를 중용하는 것이 친명계에게 도움이 될까. 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까. 당 대변인은 국민에게 보이는 당의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