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병원선을 그린란드에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린란드 주민들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린란드에 병원선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병원선 삽화. ⓒ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각)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훌륭한 루이지애나 주지사 제프 랜드리와 협력해 그린란드에 병든 많은 이들을 돌보기 위해 위대한 병원선을 보낼 것이다"라며 "그곳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보낼 것이며, 지금 출발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미 해군 비위관 병력으로 운용되는 병원선 중 주력함인 USNS 머시(USNS Mercy)로 보이는 삽화가 글과 함께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랜드리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군 당국이 그린란드 해역에서 긴급 의료 처치를 위해 미군 잠수함 승조원을 대피시켰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글과 대피 작전이 관련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측이 추가 의료 지원을 요청했는지, 또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22일 그린란드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병원선 파견 계획에 대해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와 덴마크는 주민들에게 세금으로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닐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미국 병원선을 보내겠다는 아이디어를 우리도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시민에게 무상 의료를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며 "이는 의도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닐센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무작위적인 발언을 쏟아내기보다 우리와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트렐스 룬드 폴센 덴마크 부총리 역시 그린란드 주민들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폴센 부총리는 덴마크 방송사 DR과 나눈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주민들은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그린란드 내에서 치료를 받거나, 전문 치료가 필요한 경우 덴마크에서 받을 수 있기에 특별히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폴센은 이어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끊임없이 그린란드에 대해 언급한다"며 "이는 국제 정치에 자리 잡은 뉴노멀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도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의료 시스템을 옹호하며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어 기쁘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보험이나 재산이 결정하지 않는 나라”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그린란드 취득 의지를 거듭 재확인하며, 이 덴마크 자치령이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논의는 유럽 지도자들과 동맹국들의 광범위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장악 움직임을 지지하지 않는 국가들에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백악관과 유럽 NATO 동맹국들의 관계가 위태로워졌다.
NATO 사무총장 마르크 뤼터는 지난달 말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에서 그린란드가 언급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와 관련한 NATO와의 협의의 틀을 발표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백악관이 유출한 “미국이 NATO와의 협정을 통해 그린란드 내 '소규모 토지 구역'을 군사적 목적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주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김나영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