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4일 오후 7시 기준, 충북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숫자는 93.8만 명이다. 전날 채널 운영을 주도해 온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사직 소식이 전해진 뒤 3만 명 이상의 구독자가 이탈한 것. 앞서 김선태 주무관이 콘텐츠 제작을 맡았던 유튜브 채널 ‘충주시’의 구독자 수는 97만 명을 기록했었다.
13일 충주시에 따르면 김선태 주무관은 최근 인사 부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장기 휴가에 돌입한 김 주무관은 이달 말, 공식 퇴직할 예정이다. 같은 날 김선태 주무관은 ‘마지막 인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 충주맨으로 살아온 지 7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작별의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7년의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도 했다.
충주시청 유튜브 채널의 개설자인 김선태 주무관은 뉴미디어팀에서 기획, 촬영, 편집, 섭외 등을 모두 도맡아왔다. 유행하는 밈을 활용해 센스 넘치는 콘텐츠를 제작해 온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시 채널이 지자체 유튜브 1위에 등극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무원 신분으로 이례적인 승진을 거듭한 김 주무관은 ‘유 퀴즈 온 더 블럭’, ‘전지적 참견 시점’, ‘라디오스타, ‘피의 게임 3’, ‘좀비버스’ 등 각종 예능에도 출연하며 ‘공무원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김선태 주무관의 퇴사 소식이 전해진 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충주맨은 공직 사회의 암적인 존재였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시선을 모았다. 작성자 A씨는 “남들은 20년 근속해야 올라가는 6급 팀장을 딸깍하고 받았고, 유튜브 홍보 활동한다고 순환 근무도 안 하고 얼마나 내부에서 싫어했겠냐”라고 말했다. 사실상 김선태 주무관이 아닌, 김 주무관을 시기한 공직 사회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인보다 잘나가거나 튀는 것을 절대 용납 못 하는 곳이 공직이라고 지적한 A씨는 “본인도 자기 싫어하는 사람 많다고 인정했었고, 이제 나갔으니 조화롭고 평화로워지겠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선태 주무관은 2024년 4월 30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에 공개된 영상에서 “내가 승진했다는 걸 보고 항의하는 경우도 봤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특급 승진에 대한 동료들의 반응을 묻자 “지지율이 많이 내려갔다. 시청 내 지지율이 보통 30% 이상은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한 15~20%로 많이 떨어졌다”라고 답한 김선태 주무관은 자신을 향해 들리도록 “아, 나도 유튜브나 할 걸 그랬다”라고 했던 한 동료의 말을 곱씹으며 씁쓸함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