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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하며 수익성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배터리소재(에너지소재) 부문은 글로벌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올해도 배터리소재 시장 전반의 위기감 속에서 취임 2년차를 맞은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제품 구성을 다변화하는 체질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까지 바라보며 시장 재도약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 3년 만에 영업이익 반등, 그래도 배터리소재 수익성 악화가 아프다

포스코퓨처엠이 영업이익 감소세를 3년 만에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9387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2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51.5% 오른 것이다. 직전년도 영업이익이 7억 원에 그쳤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증가율이지만 적지 않은 폭으로 이익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포스코퓨처엠의 현재이자 미래인 양극재와 음극재의 에너지소재 부문의 부진이 더 뼈아프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2023년도 기준으로 에너지소재 부문이 포스코퓨처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6%에 이르렀다.

먼저 올해 포스코퓨처엠의 전체 매출은 7612억 원이 줄었는데 에너지소재 부문의 매출은 7657억 원 감소했다. 외형 축소가 모두 에너지소재 부문에서 발생한 것이다.

영업손익을 보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369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2024년과 동일한 수준의 손실 규모다. 게다가 이 부문의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영업손실이 더욱 커진 것이다.

양극재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종료 탓에, 음극재는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로 판매량이 동반 감소했다. 운영 효율화 등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지만 판매량이 줄면서 나타나는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2020년대 초반 이른바 ‘전기차 붐’이 일면서 이후 포스코퓨처엠을 향한 그룹 안팎의 기대가 적지 않았다. 바닥 수준의 업황에 휩쓸려 바라던 만큼 성장을 하지 못한 셈이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부문의 매출은 2023년 3조3618억 원에, 영업이익은 2022년 1502억 원까지 달성하기도 했다.

◆ 엄기천 체제 2년차, 시장 흐름 따라 ESS용 LFP 배터리로 돌파구 모색

엄기천 사장은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적지 않은 기대를 받고 포스코퓨처엠 수장에 올랐다. 엄 사장이 대표로 내정됐던 2024년 말 그룹의 인사는 본격적으로 장인화 회장의 색깔이 입혀지기 시작한 분기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당시 인사 때 포스코,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중 계열사 사장단 7명이 대폭 교체되면서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전략·투자 기능 재정비, 조직 슬림화 등 조직개편이 함께 이뤄졌다. 장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었던 2024년 2월 진행된 이전 인사보다 장 회장의 밑그림이 뚜렷했다고 해석된다.

다만 상수가 돼버린 전기차 캐즘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너지소재 부문의 돌파구를 찾기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2 공장이 상반기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직접적 악재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엄 사장은 업황 부진의 파고 속에서 체질개선을 통한 미래 준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먼저 배터리기업들이 ESS 시장, 특히 LFP 배터리로 눈을 돌리는 데 발맞춰 고객사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한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속하게 공급을 개시하기 위해 기존 포항 공장의 하이니켈 제품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설비로 개조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소재기업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와 합작해 포항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투자 규모는 모두 5천억 원으로 올해 착공에 돌입해 내년 양산에 착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 규모는 연간 최대 5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전고체 배터리기업 팩토리얼에너지가 진행한 양극재 샘플 테스트 결과 경쟁사들보다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초 팩토리얼과 투자계약을 맺고 공조 체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팩토리얼에너지가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기업들과 협력을 맺으며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포스코퓨처엠의 전고체 배터리 시장 대응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팩토리얼에너지는 국내에서 충남 천안에 시험공장을 운영하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주요 배터리기업들이 LFP 배터리로 전환하면서 한국산 소재의 빠른 공급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LFP 공장 투자로 양극재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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