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덴마크 해운선사 머스크가 해운산업의 전기화에 선도적 기업인 미국 스타트업 플릿제로에 4300만 달러를 투자한다. 해운산업에서 배터리를 적극 활용하는 이른바 '전기배'의 시대가 올지 주목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글로벌 해운선사 머스크 선박.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미국 해양산업 전문매체 마리타임 이그지큐티브(Maritime Executive)는 현지시각으로 18일 빌 게이츠의 벤처캐피탈 회사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와 머스크 그로스, 트위터 창립자 에반 윌리엄스가 설립한 오브비어스 벤처스 등 벤처캐피털 투자계의 거물급 투자자들이 플릿제로에 4300만 달러(약 한화 633억 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플릿제로는 미국 텍사즈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선박 전기추진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배터리 교체식 하이브리드-전기 추진시스템인 '리바이어던'을 개발해 기존 선박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제공한다.
기존의 많은 해운업 전문가들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다른 전력저장방식과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낮기 때문에 장거리 해상운송에서 하이브리드 또는 배터리 전기 추진방식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왔다. 배터리 무게가 무겁다는 것이 주된 논리였다.
하지만 최근 설립된 플릿제로는 이를 상업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에 빌 게이츠와 머스크 등 대형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플릿제로는 이번에 모은 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및 전기동력장치 제조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플릿제로는 풍부한 산업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휴스턴에 새로운 제조공장 허브를 건설하고 있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간 300MWh(메가와트시)로 계획돼 있으며 5년 안에 10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티븐 핸더슨 플릿제로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 출력 옵션이 기존 동력장치보다 더 저렴하다"며 "전동화는 선박 추진 분야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플릿제로의 비전은 자본력이 풍부한 여러 후원자들을 끌어들였다.
미쓰이 오에스케이 라인즈의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MOL플러스가 투자했고 석유나 액화가스 등 액체 화학물질을 운반하는 선박인 탱커 관련 대기업 AET는 자사의 선박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시스템을 개조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르텐 보 크리스티안센 A.P. 몰러-머스크 에너지전환책임자는 "우리는 선박의 전동화가 환경 보호를 위한 넷제로 달성을 향한 여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배터리 기술에서 더 광범위한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플릿제로는 머스크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