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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업 진출을 통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마침내 완성하며 우리 그룹 역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새겼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서두부터 꺼낸 이야기다. 회장이 신년사의 서두에 언급할 만큼, 우리금융그룹의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은 ‘임종룡 1기’를 대표하는 ‘치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첫 번째 임기의 최대 성과는 종합금융그룹의 외피 완성이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첫 번째 임기의 최대 성과는 종합금융그룹의 외피 완성이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이제 시장의 시선은 2026년부터 시작될 ‘임종룡 2기’로 향하고 있다. 1기가 인수합병(M&A)을 통한 ‘외연 확장’의 시기였다면, 2기는 새롭게 가족이 된 계열사들을 안착시키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내실 다지기’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M&A로 완성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임종룡 1기의 성적표

임종룡 회장의 1기 경영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비은행 강화’였다.

우리금융은 2024년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금융권을 놀라게 했다. 2025년 7월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며 약 11년 만에 생명보험업에 복귀한 우리금융은 숙원이었던 보험 포트폴리오를 손에 넣었다.

증권 부문 역시 2024년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며 ‘우리투자증권’을 재출범시켰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신탁에 이어 보험과 증권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의 ‘외피’를 갖추게 됐다.

외형 성장의 결과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우리금융그룹 전체 연결기준 지배기업소유지분 기준 순이익(이하 순이익)은 2조7964억 원이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2조2933억 원으로 전체의 82%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94.9%에 달했던 은행의 순이익 비중이 1년 만에 12.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민영화 이후 최고치다.

◆ ‘염가매수차익’에 가려진 실적, 비은행 ‘진짜 실력’ 증명이 2기 과제

하지만 화려한 외형 성장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2025년 3분기 거둔 ‘분기 순익 1조 원’ 시대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비은행 계열사의 내실 다지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금융이 2025년 3분기 올린 1조2444억 원의 당기순이익에는 동양·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약 5800억 원 규모의 ‘염가매수차익’이 포함되어 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2024년 3분기보다 누적 기준 17.2%, 분기 기준으로는 약 16%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024년 같은 기간보다 9.2% 감소한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도 주춤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누적 순익이 무려 24.1% 줄었으며, 동양생명 역시 시장금리 변동성의 영향으로 누적 순이익이 2024년 3분기보다 55.1% 급감했다.

임종룡 회장이 2기 임기에서 ‘염가매수차익’과 같은 일회성 요인 없이 비은행 비중을 실질적으로 2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 생보사 통합과 PMI, ‘화학적 결합’ 이뤄낼까

2026년 임종룡 2기의 가장 큰 실무적 과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다.

우리금융은 최소 2년 내에 두 회사를 합병해 ‘우리라이프(가칭)’라는 단일 브랜드로 출범시킨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통합 시 자산 기준 생보업계 5위권으로 도약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임종룡 회장은 동양생명의 PMI를 주도할 인물로 성대규 동양생명 사장을 발탁했다. 

성 사장은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이끈 경험이 있는 ‘통합 전문가’다. 문제는 성 사장이 통합을 이끌었던 신한라이프가 합 과정에서 임금피크제나 정년 등 처우 문제, IT시스템의 통합 문제, 보너스 지급 논란 등 극심한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동양생명·ABL생명의 통합 과정에서도 인력 구조조정 우려와 매각 위로금을 둘러싸고 노조와 갈등이 벌어졌다. 이 갈등은 2025년 9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모두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완료하면서 마무리 됐지만 조직문화적 ‘화학적 결합’에는 여전히 숨은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9월우리투자증권 역시 재출범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기존 대형 증권사들과의 경쟁에서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1기가 10년 넘게 비어있던 포트폴리오 조각을 채워 넣는 시기였다면, 2기는 그 조각들이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게 만드는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기”라며 “은행 실적 둔화라는 파고를 비은행의 내실 성장을 통해 넘어서야만 ‘임종룡식 종합금융그룹’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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