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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그룹 내부 발탁 첫 사례로 주목받았던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취임 당시 가장 강력하게 내걸었던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숙제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역대급 실적'을 무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ETF 시장 점유율 확대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B자산운용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역대급 실적'을 무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ETF 시장 점유율 확대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B자산운용 

◆ 실적으로 증명한 존재감, 2025년 '역대급' 성과로 연임 확정 

김영성 사장의 연임을 사실상 결정지은 가장 강력한 무기는 ‘숫자’였다. 

KB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배주주 귀속 기준 당기순이익 967억 원을 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585억 원보다 무려 63.6% 늘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715억 원으로 2024년 전체 당기순이익인 665억 원을 반년만에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3분기 기준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역대급’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KB자산운용의 ROA와 ROE는 각각 30.04%, 39.77%로 2024년 3분기 21.55%, 29.48%보다 각각 8.49%포인트, 10.29%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총 ROE는 21.9%다. KB자산운용의 ROE가 국내 자산운용사 총 ROE를 아득히 상회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의 사업모델이 ‘자본’을 직접적으로 운용해 돈을 버는 것인 만큼 ROA와 ROE는 자산운용사에게 가장 중시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KB자산운용이 사실상 ‘역대급’ 성과를 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닌 셈이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 12월 16일 김 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다시 추천했다. 대추위는 "AUM(운용자산)과 순이익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었고, ETF와 연금, TDF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며 연임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 "ETF가 중심"이라던 취임사, 하지만 점유율은 뒷걸음질 

실적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김 사장이 취임 당시 공언했던 약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김 사장은 2024년 초 취임사에서 “자산운용도 ETF가 중심이 됐고 지점 판매보다는 온라인 판매 등으로 판매 채널이 변화했다”며 “ETF 성장을 위해 본부 간 시너지가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사장은 취임 후 ETF 사업본부를 신설해 운용과 마케팅을 통합하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조직과 인사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며 ETF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기준 국내 ETF 시장 전체의 순자산가치총액은 약 286조3343억 원이다. 이 가운데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의 순자산가치총액은 21조4530억 원으로, 전체의 7.49%다. 

김 사장 취임 당시인 2024년 1월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8% 수준이었던 것을 살피면 점유율이 오히려 후퇴했다. 2024년 1월 124조4900억 원이었던 ETF 시장 전체 순자산가치총액이 300조 원 돌파를 앞둘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사이, KB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한 셈이다.

◆ 김영성 2기 체제 과제는 ‘톱3 탈환’, 한투운용과 ETF 순자산총액 경쟁 치열

특히 뼈아픈 대목은 업계 순위의 하락이다. 

2024년 말, KB자산운용은 10년 동안 지켜오던 ETF 순자산총액 3위 자리를 한국투자신탁운용에게 넘겨줬다. 올해 7월 점유율 7.8%를 기록하며 업계 3위 자리를 잠시 탈환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역전당했다. 

올해 11월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24조4070억 원, 점유율은 약 8.5% 수준으로 KB자산운용과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수준까지 벌어졌다. 

금융권에서는 김 사장의 ‘연임 2기’ 성패는 ETF 점유율 반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치열해진 3위 경쟁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에게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의 RISE ETF는 2026년에 투자 목적에 맞춘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중심의 상품 설계를 강화하며 투자자를 목표 달성의 파트너로 정의하는 '연금 투자 솔루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월배당, 인컴 상품에서는 지속가능한 분배 구조와 이해하기 쉬운 상품 설계를 바탕으로 투명한 설명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높여갈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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