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 스님을 예방하면서 합장을 생략해 ‘종교 편향’ 논란에 휩싸인 장동혁. ⓒ유튜브 채널 ‘JTBC News’ / 유튜브 채널 ‘MBCNEWS’
2025년 9월 2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불교식 예법인 합장 반배로 예우를 갖춘 것과 대조적으로, 장동혁 대표는 이날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장동혁 대표는 “왜 합장을 하지 않았나”라는 질의에 “종교적 소신이라기보다는 마음을 담아 인사를 올렸다”라고 답했다. 다음에도 합장을 하지 않을 거냐는 물음에도 “저는 제 마음을 다해서 인사드리겠다”라고 거듭 밝혔다.
통상적으로 정치인들은 불교계를 방문하면 자신의 종교와 관계없이 불교식 인사로 예우를 갖춰왔다. 개신교 신자로 알려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교회 장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합장하는 모습은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으며 교회 장로인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도 2023년 진우 스님을 예방하며 합장으로 인사했다.
이에 불교계 언론들은 장동혁 대표가 합장을 생략한 걸 두고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합장을 생략해 논란이 됐던 일도 재조명됐다. 2019년 석가탄신일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던 황교안 대표는 당시 자신의 행동이 논란이 되자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 예방을 위해 조계사를 찾은 장동혁. ⓒ뉴스1
판사 출신인 장동혁 대표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장 대표는 올해 3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라고 발언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발언에 여전히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은 장동혁 대표는 “그렇게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충분히 설명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저의 종교적 소신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예방을 받은 진우 스님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국민이 불편해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 서로가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조절하고 조율하는 게 정치인데 정치가 실종되면 국민은 어디로 가나”라고 고언했다. 진우 스님은 “비행기도 한쪽 날개로는 뜰 수 없고 한쪽이 고장 나면 오래가지 못한다”라며 상생을 강조했고, 장동혁 대표는 “정치가 국민을 평안하게 하고 협치해야 하는데 지금 그렇지 못해 죄송스럽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