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압력’ 의혹이 불거진 필리핀 차관 사업에 즉시 중단 명령을 내린 이재명 대통령. ⓒ뉴스1
2025년 9월 9일 이재명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EDCF 지원 곤란’ 판정 뒤집혔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8일 한겨레 21이 단독 보도한 기사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정부패 소지가 있는 부실 사업으로 판정된 해당 사업에 대해 즉시 절차 중지를 명령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사업이 아직 착수되지 않은 단계여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등의 사업비는 지출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또 7천억 원 규모의 혈세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고, 부실과 부패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에도 큰 의미를 뒀다.
이어 “언론은 권력의 감시자이자 사회의 부패를 막는 소금과 같은 존재”라고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은 “공정한 세상을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탐사보도를 통해 진실을 널리 알리며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 주신 언론의 용기와 노력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는 메시지로 글을 맺었다.
권성동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된 9일, 한겨레 21 기사를 공유한 이재명 대통령. ⓒ뉴스1 / 이재명 페이스북
앞서 한겨레 21은 “7천억 원 규모의 필리핀 토목 사업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압력으로 뒤늦게 재개됐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해 2월, 기획재정부가 ‘부정부패가 우려되는 부실 사업’으로 판정해 차관 지원을 거부했던 사업이다. 기사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사업에 갑자기 등장한 시점은 기재부가 내부적으로 지원 거부 결정을 내린 2024년 2월 초”라는 내용이 담겼다.
기재부 관계자 등을 취재한 매체는 “이미 지원 거부로 결정 난 이 사업에 대해 권성동 의원은 최상목 기재부 장관을 직접 접촉해 ‘지원을 다시 검토해 달라’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재부가 내부적으로 사업 지원이 곤란하다는 결론을 낸 상황에서 이를 뒤집기 위해 부처 장관에게 직접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국회는 오늘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보고했다.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들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성동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같은 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체포동의안은 국회에 보고된 뒤 24시간 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을 해야 한다. 오는 10일에는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어 실제 표결은 11일에서 12일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당사자인 권성동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