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4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이륙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비행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기내 간담회를 위해 기자들 앞에 섰다. 입가에 미소를 띤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안녕 못하죠?”라며 입을 뗐다.
“솔직히 힘들지 않습니까”라고 물은 이재명 대통령은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3박 6일은 저는 견딜만 한데, 여러분들은 너무 힘드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비행기 의자에 앉아 가지고 이틀 밤을 자야 된다는 얘기 아닙니까”라면서 “앞으로는 여러분들을 고려해서라도 조금 여유 있게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기자들 사이에선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이야기 같죠?”라며 “제가 저번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어쨌든 여러분들을 너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워낙 상황이 좀 그래서, 이해 부탁드린다”라며 사과했다.
이번 방일·방미 일정은 우리 국민들의 관심도도 높고 또 해결해야 할 현안들도 꽤 있어서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기자들을 상대로 이같이 부탁한 이재명 대통령은 “여러분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제가 하는 일이나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굉장히 언제나 국가 공공일을 최우선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고 언제나 다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MBN 기자가 “지난 취임 후 80여 일 동안 정말 누구보다도 정신없이 열심히 일을 해 온 대통령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으신지, 평소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말씀을 듣고 싶다”라고 묻자 이재명 대통령은 “우선 힘드냐고 위로 말씀을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라며 운을 뗐다.
해보고 싶던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한 이재명 대통령은 “체력적으로는 힘든 게 사실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고 매우 즐겁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현안 하나하나마다 스트레스도 엄청나고 가끔씩 이빨이 흔들리기도 한다”라면서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제가 그 중요한 일을 누가 맡았을 때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또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즐겁긴 하다”라고 첨언했다. 체력 관리에 대해서는 “열심히 숨쉬기 운동이라든지 숟가락 역기 운동 같은 것도 잘하고 있다”라고 답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수많은 질문이 쏟아진 기자 간담회가 17분쯤 지났을 무렵,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계속하세요. 어차피 12시간을 더 가야 되는데”라고 하면서 간담회는 이어졌다. 간담회가 시작된 지 32분이 됐을 때 강유정 대변인은 “이제 진짜 마무리”라며 재차 정리에 나섰으나 이재명 대통령은 “진짜 더 하세요”라며 또다시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분들이 12시간 앉아서 가야 되는데”라고 한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편하게 질문들 하셔라. 잠도 잘 안 오지 않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제가 혹시 시간이 지나서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를 치면 봐줄 거죠?”라고 해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이날 워싱턴 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진행된 깜짝 기자 간담회는 약 50분 동안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