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0일 경향신문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의 진술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이 관계자는 최근 “나토 순방 전부터 김건희 씨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착용에 대한 대통령실 내부의 우려가 있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앞서 김건희 씨는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서 6천2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브랜드 목걸이와 1천500만 원 상당의 까르띠에 브랜드 팔찌, 2천만 원대 티파니앤코 브로치 등 고가의 장신구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당시 나토 정상회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었다.
워낙 고가인 장신구였기에,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우려를 표하며 만류했다. 언론이 집중적으로 다룬다면 구입 경로 등에 대한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
2022년 6월 나토에서 윤석열과 김건희. ⓒ뉴스1
부정적 파장을 예상한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에둘러 김건희 씨를 말렸다. 해외 순방 전, 김건희 씨가 옷을 입어보는 자리에서 이 관계자는 “옷이 예뻐 목걸이까지 착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했지만 김 씨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라며 결국 해당 장신구를 목에 걸었다.
대통령실 내부의 우려대로 당시 김건희 씨 목걸이는 도마에 올랐고, 재산 신고 누락 의혹으로도 이어졌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 원이 넘어가는 귀금속, 보석류는 신고하게 돼 있는데 김건희 씨가 순방 때 착용한 장신구는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신고하지 않은 미신고 물품이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에 나섰다. 나머지 1점에 대해서는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이라 구매한 금액이 재산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누구에게 빌렸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건희 친오빠 김진우. ⓒ뉴스1
‘빌렸다’라는 해명은 올해 5월 뒤집혔다. 서울중앙지검이 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김건희 씨 측은 “해외에서 모조품을 구입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특검팀은 지난 25일 김건희 씨의 친오빠 김진우 씨 장모 주거지에서 김 씨가 나토 순방에서 착용한 것과 같은 종류의 목걸이를 발견했다. 압수 목걸이가 모조품으로 확인되자 특검팀은 김 씨 측이 실제 착용했던 진품 목걸이를 숨기고, 압수수색이 예상되는 곳에 모조품을 가져다 두는 ‘바꿔치기’ 방식으로 말을 맞췄을 거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씨 측의 ‘모조품 목걸이’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