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1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구체적인 장소는 하노이 최대 한인타운인 미딩 지역, 한국계 포토부스 브랜드인 포토이즘 매장이다.
이 사건은 피해자인 베트남 현지인 여성이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영상을 공유하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공개된 폐쇄 회로(CC)TV 영상에는 한국인 여성 2명이 베트남 여성 2명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포토이즘 현지 직원들은 “베트남 여성 두 명이 사진 촬영을 예약하고 비용을 냈는데,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한국인 여성 두 명이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라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CCTV에는 순서를 기다리던 한 한국인 여성이 먼저 사진을 찍고 있던 베트남 여성에게 달려들어 때리고, 모자를 쳐서 떨어뜨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결국 서로의 머리를 잡아 뜯는 난투로 이어졌다. 한국인 여성은 주저앉은 베트남 여성에게 발길질을, 또 다른 한국인 여성은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하는 등 강도 높은 폭행을 이어갔다.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 ⓒJTBC ‘사건반장’
“한국인 여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을 폭행했다”라는 신고를 받은 하노이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폭행 피해를 당한 베트남 여성은 두통, 메스꺼움을 비롯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서 총 17곳의 매장을 운영 중인 포토이즘 베트남 측은 15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포토이즘 베트남은 “최근 저희 매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일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사건 발생 직후 매장 직원이 신속하게 현장을 정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알린 포토이즘 베트남 측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지 분위기는 싸늘하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에는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라”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구글맵 리뷰에도 ‘1점짜리’ 별점 테러가 쏟아지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측도 입을 열어 유감을 표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대사관은 물론, 베트남 측도 일부 개인의 일탈에 가까운 이번 사건이 양국 국민감정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베트남에서 각종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해자 여성의 정체. ⓒJTBC ‘사건반장’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가해자 중 한 명이 회사에서 퇴사 조치를 받았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가해자가 근무하던 전자부품 제조기업의 베트남 법인은 지난 16일 “이번 사건에 대해 베트남 당국과 국민, 한인 교민, 당사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에서 근무했었던 가해자는 현재 한국 본사 소속으로, 지난 9일부터 14일에 걸친 베트남 출장 중 폭행 사건을 벌였다. 해당 법인은 “직원의 비윤리적인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라며 ‘베트남 법규 및 문화를 존중하며 베트남 직원과 함께 발전한다’라는 회사의 경영 원칙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긴급회의를 소집한 법인 측은 폭행 가해자의 퇴사 조치를 결정했다. 또 폭행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 근무 시 행동 강령 제정, 교육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