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기거나 끓는 물에 삶아 먹는 ‘먹방’ 영상이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쑤시개가 식재료로 만든 것이라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먹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녹말 이쑤시개를 끓는 물에 삶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 ‘먹방’ 영상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채널 '빵터진 엄마'(@ygubgub),
23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SNS를 보면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어봤다는 영상이 여럿 검색된다. 한 먹방 유튜버가 “생각보다 금방 요리가 된다. 모양새도 그럴싸하다”며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한 숏츠(짧은 영상)의 조회 수는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누적 15만 회를 넘어섰다. 이 유튜버는 “간을 안 해서 그런지 너무 싱겁다 그냥. 양념 가루에 버무려 먹어 보니 과자 맛이 난다. 심심하면 한 번 튀겨봐라”라며 구독자들에게도 녹말 이쑤시개 튀김을 먹어 볼 것을 권유했다.
녹말 이쑤시개 튀김 소개하는 유튜버 ⓒ유튜브채널 '빵터진 엄마'(@ygubgub),
같은 채널에 올라온 ‘녹말 이쑤시개 라면’ 숏츠도 1만 회 가까이 재생됐다. 해당 유튜버는 끓는 물에 녹말 이쑤시개를 넣어 라면처럼 익힌 뒤, 이를 야채, 라면스프와 함께 볶아 먹는 모습을 올리며 “초록, 초록한 것이 식욕을 돋운다. 생각보다 매콤짭짤하고 맛있다. 심심하신 분 한 번 볶아 드셔보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널에 올라온 비슷한 영상의 누적 조회 수도 이날 437만 회를 넘어섰다.
먹방 크리에이터들은 “녹말 이쑤시개가 옥수수 전분, 식용색소 등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져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시중에 팔리는 제품 설명에도 ‘사용 후 자연 분해되는 녹말로 만든 무공해 자연 식품’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녹말 이쑤시개는 기존의 나무 이쑤시개가 음식물 및 음식물 쓰레기에 잘못 섞여 들어가 이를 먹는 사람과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일을 막기 위해 개발된 걸로 알려졌다. 방부제와 표백제가 들어 있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지만 식용을 목적으로 나온 제품은 아니다. 실제로 제품에는 ‘인체에 무해하나 먹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알새우칩 맛이 난다는 녹말 이쑤시개 튀김 ⓒ유튜브채널 '빵터진 엄마'(@ygubgub),
영상을 접한 “신기하다”, “나도 먹어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등의 반응도 나오지만 “식품이 아닌 것을 함부로 먹어선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많다. 특히 영상을 본 아동·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따라 할 것을 우려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부모 입장에서 음식이 아닌 것을 (영상을 본)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하는 게 매우 찜찜하다”면서, “아이들이 볼 만한 영상에서 이쑤시개를 먹는 건 자제해 달라”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이용자들도 “제조 과정을 알아도 과연 먹을 수 있을까”, “굳이 이런 것까지 먹어야 하나”등의 댓글을 달았다.
전문가들은 식용 재료를 사용했더라도 이쑤시개의 경우 식품이 아닌 생활용품 안전 기준에 따라 제조한 것이므로,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이쑤시개가 입에 닿는 것이니 어쩌다 한 번 먹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먹지 않는 수준에서 정해진 안전 기준에 따라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걸 먹었을 때의 안전성은 누구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성인에 비해 체중이 덜 나가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오래 복용했을 때 더 큰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모방을 유도해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