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와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모두에서 청년층의 성별에 따른 표심 차이가 확인됐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왼쪽),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캠프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파 3사(KBS·MBC·SBS)가 3일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기준 20대(만 18~29세) 남성의 55.8%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3.0%,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2%였다.
반면 20대 여성의 선택은 달랐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66.4%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 후보는 25.7%, 개혁신당 후보는 2.2%로 집계됐다. 같은 20대 안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정치적 선택이 크게 엇갈린 셈이다.
이번 출구조사는 2022년 대선에서 두드러졌던 20대 남녀의 표심 분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이러한 성별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20대 남성의 75.3%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반면 20대 여성은 정원오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48.5%로, 오 후보(41.4%)보다 높게 나타났다.
30대 여성층에서는 전국 표심과는 다소 다른 흐름도 확인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30대 여성의 53.6%는 오 후보를, 42.8%는 정 후보를 지지해 오 후보가 10.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4일 오전 대구 범어네거리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왼쪽).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4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도 청년층의 성별에 따른 지지 성향 차이가 뚜렷했다. 20대 남성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63.7%,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33.2%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20대 여성은 김 후보 지지율이 53.7%로 추 후보(45.2%)를 앞섰다.
30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30대 남성은 추 후보 53.5%, 김 후보 43.4%로 국민의힘 후보 지지가 우세한 반면, 30대 여성은 김 후보 57.8%, 추 후보 40.8%로 민주당 후보를 더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20대 남성의 보수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20대 여성, 30~40대 등과 차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대 남성이 '섬'이 되고 있는 셈이다. 20대 남성은 피해의식 등 독특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는 진단도 있다.
성별·세대별 표심은 단순한 지지율 차이를 넘어 각 집단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정치적 의제와 가치관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정치권이 이를 향후 선거 전략과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
다만 연령·성별별 투표 성향은 실제 개표 결과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투표용지에 유권자의 연령과 성별 정보가 기록되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 수치는 출구조사를 통해 추정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전국 연령·성별 지지율 조사는 KBS·MBC·SBS가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63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375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6%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