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Krzysztof Hepner, Eiliv Aceron on Unsplash.
맛으로부터 오는 행복도 잠시일 뿐, 감자튀김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CNN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의 연구팀은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불안장애와 우울증의 발병 확률이 각각 12%, 7%씩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감자튀김의 경우 그 연관성은 더욱 짙으며, 젊은 남성과 어린 소비층 사이에서 이 경향이 더 뚜렷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해당 연구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국립과학원회보를 통해 발표됐으며 연구진은 이 결과가 "정신건강을 위해선 튀긴 음식 소비를 줄여야 하는 가능성의 문을 연다"는 소개를 덧붙이기도 했다.
연구진들은 11년 동안 140,728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튀긴 음식을 섭취한 참가자들에게서 총 8,294건의 불안장애와 1만 2,735건의 우울증을 보고받았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Fernando Andrade on Unsplash
감자튀김을 주기적으로 섭취한 참가자들은 흰살 고기(닭고기 등 요리했을 때 색이 연한 육류) 튀김을 섭취한 이들에 비해 우울증 위험도가 2% 더 높았다. 연구 초반 2년 이내 우울증을 진단받은 참가자들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연구진의 보고에 따르면 감자튀김의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인 아크릴아미드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주기적으로 튀긴 음식을 한 끼 이상 섭취하는 소비층은 주로 젊은 남성이었다는 연구결과 또한 포함된 가운데, 본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생활의학전문가 데이비드 캐츠 박사는 CNN에 "이 연구는 튀김류를 많이 섭취할 경우 불안장애/우울증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소견을 전했다.
하지만, 인과관계를 더 명확히 해야한다는 것이 캐츠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인과 경로는 쉽게 반대 방향으로 치우칠 수 있다"면서 "불안장애/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안정감을 얻기 위해 '콤포트 푸드(comfort food: 마음에 위안을 주는 음식)'를 찾는 빈도가 높다"며 정서적인 불안함을 겪는 환자들이 튀김류 등의 정크 푸드를 더 자주 섭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즉, 감자튀김 등의 튀김류를 섭취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생긴 것이 아니라 해당 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튀김류를 섭취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의 월터 윌렛 박사 또한 역인과관계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분 변화는 암이나 심장마비 등 큰 질병들과 달리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구하기 더 어렵다. 이번 연구는 이런 한계점을 극복해내진 못했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