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영미 상담사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 부모 및 보호자 모두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나 길었던 코로나19가 녹아든 일상을 벗어나 4년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또 다른 어색함과 두려움이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학생과 보호자의 '새 학기에 발생할 수 있을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참 길었던 코로나19 기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4년여 동안,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나와 타인을 위한 안전 수칙들을 지키고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절제하고 통제해야 했던 답답한 일상생활을 지내는 것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개학 첫날, 마스크 없이 등교했을 때 어떤 학생은 어쩌면 4년 동안 익숙해졌던 것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새 학기는 많은 변화에 적응을 해나가야만 하는 시기입니다. 새 학교, 새 친구들, 새로운 교과과정, 새 교실, 새로운 담임 선생님 등 우리 자녀들이 견뎌내야 할 변화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성인들도 이직하거나 연고가 없는 낯선 지역으로 이사를 갈 때 막막한 느낌이 드는 것을 상상해 보면, 어수선한 상황들을 매년 겪어야 하는 자녀의 마음을 조금 쉽게 이해하실 것입니다. 매년 경험하지만 익숙해지기 어려운 새 학기 적응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 정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흥미롭고 즐거운 일일 수 있으나 어떤 사람에게는 버겁고 피하고 싶은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학교 적응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러면 하루 중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을 비롯하여 학부모까지도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기 초에 자녀가 잘 적응해나가고 있는지를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적응 여부의 기준은 '학생 자신'
적응을 잘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나누는 기준이 있을까요? 그 기준은 학생 자신, 개개인이 되어야 합니다. 성향과 기질에 따라서 적응이 빠른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적응 시간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간혹 또래 친구, 형제자매 간에도 학기 초에 적응을 잘하는 자녀와 그렇지 못한 자녀가 있을 때, 부모는 마음속으로 '얘는 빨리 잘 적응하는데 얘는 왜 이럴까, 뭐가 문제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의 성향에 따라 적응 정도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서 절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에너지가 높고 활발한 성향의 학생들은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학기 초에 주변 친구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조심성이 많고 생각이 많은 학생은 낯선 분위기에 익숙해지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하고 주변 친구들을 두루 살펴 자신과 잘 맞는 친구들을 찾고, 관계를 맺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응을 잘하고 못 하는 것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적응을 빨리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고 더디게 적응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학생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속도에 맞춰 잘 적응해 나갑니다. 이때 부모는 자녀가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격려하며 묵묵히 옆에서 함께 견뎌주면 됩니다.
'빨리 적응해야지', 'OO이처럼 해봐, 왜 못해?'와 같은 채근하는 말은 자녀에게 긴장감과 부담을 줄 뿐 적응하는 것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녀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자녀에게 맞는 기준을 바탕으로 적응 여부를 살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할 수 있습니다.
새 학기 가장 걱정되는 것, 교우 관계
매년 학년이 변화되면서 새로운 반, 주변 환경, 친구들, 담임교사, 교과과정 등 변화되는 것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화에 쉽게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가장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친한 친구를 만들지 못하는 것', '무리, 그룹에 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학기 초 친구와의 관계를 비롯하여 그룹을 잘 형성하지 못하면 한 해 동안 학교생활이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서는 학기 초의 생활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쉬는 시간, 팀 프로젝트 수업이나 이동수업이 있거나 급식실에 갈 때, 체육 시간에 운동장에 나갈 때 등 새 학기에 친구를 사귀지 못하게 되면 이동할 때마다 나만 혼자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되고 기분이 다운되며, 때로는 등교 자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기 초에 친구들과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습니다.
아이들은 성향에 따라서 친구 사귀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친구를 사귀는 것에서도 학생들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반드시 많은 친구를 두루두루 사귀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소수의 친구와 교류하고 학생 자신도 괜찮다고 느낀다면 충분히 관계를 잘 맺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친구가 많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가끔 '세심히 살펴주세요'라고 말씀드리면 '오늘은 친구 몇 명 사귀었어?', '네가 먼저 말 걸어봤어?', '왜 인사 안 했어? 네가 먼저 했어야지' 등과 같이 상황을 체크하는 듯한 질문을 하시는데요. 이렇게 되면 친구를 사귀는 것이 관계 교류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숙제와 같이 꼭 매일 해야만 하는 미션처럼 의미가 퇴색해 버릴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자녀들은 부담감에 뭔가 빨리 해내야만 할 것 같고 못 하면 마치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과 같은 자책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친구를 못 사귀게 되면 가장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은 우리 자녀들입니다. 매일 확인하는 듯한 질문은 지양하고 '오늘 하루는 어땠어?' 와 같은 열린 질문으로 자녀가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만들어 주세요. 또 학교에서 고군분투했을 자녀를 따뜻한 말로 격려해 주며 노력하고 있는 과정을 지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새 학기 적응을 어려워하는 자녀 대처법 5
첫 번째, 올바른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긴 코로나 상황과 겨울방학 등으로 학생들의 기본 생활 습관이 다소 불규칙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켜야 할 것들을 자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규칙을 정해 스스로 잘 지켜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정해진 규칙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학교에서의 단체생활을 비롯하여 규칙이나 규율을 잘 지켜내는 것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기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알림장을 확인하는 습관, 숙제나 준비물 등을 미리 챙겨놓는 연습, 옷 정리, 방 청소 등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저학년 때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나 고학년이 될수록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세 번째, 친구들과의 관계를 잘 맺고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 했지만, 친했던 친구와 같은 반이 되지 않고 새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이 있는 자녀들이라면 학기 초 학교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친구의 존재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친구와의 관계에 어려움은 없는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을 잘 모른다면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가 먼저 말해주기보다는 자녀의 생각을 물으며 보태는 방식으로 대화해 주세요. 예를 들면 친구 이름을 기억해서 먼저 다가가 인사해 보기, 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기, 친구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기, 친구가 힘들어하는 일이 있다면 곁에서 함께해 주기, 친구를 평가하지 않고 험담에 끼어들지 않기, 친구와 갈등이 생겼다면 대화로 해결하기 등 관계를 맺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들을 교육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기 때문에 자녀의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습니다.
네 번째, 학업에 대한 부담감을 주지 마세요. 학업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학업에 대한 부담감을 학기 초부터 너무 부여하게 되면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 적응하는 것에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만큼, 학기 초에는 자녀가 학업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날마다 애쓰는 자녀에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네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세요. 질책은 자녀의 자존감, 자기효능감을 떨어뜨리게 할 뿐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애쓰고 있다',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쉽지 않은 일인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멋지고 대견하다' 등과 같이 애쓰는 자녀의 모습을 격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김영미 상담심리사]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2급 , 한국산업인력공단 임상심리사 1급, 한국미술심리치료, 협회 미술심리상담사 1급, 뇌교육사, 청소년상담사 3급, AP 적극적인 부모역할 훈련 교육과정 이수, ADHD 전문가 과정 등 다수 교육과정
스쿨잼 naversch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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