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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통신사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인프라 통합이라는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최근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이 KT클라우드 재합병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빅테크와의 AI 모델 정면 승부 대신 B2B(기업간거래) 인프라 경쟁력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AI 골든타임 흘려보낸 KT의 안간힘, 박윤영 KT클라우드 재합병 카드로 B2B 인프라 승부수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이 통신사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인프라 통합이라는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KT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의 AI 전략이 글로벌 빅테크와 거대언어모델(LLM) 규모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B2B 시장에서 인프라를 중심으로 실질적 성과를 내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KT클라우드와의 합병설도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3사의 AI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동안 KT는 '잃어버린 시간'을 보냈다. 해킹 사고와 리더십 공백이 겹치면서 뚜렷한 AI 전략을 펴지 못했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도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하지 못했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가파르게 치고 나갔다. SK텔레콤은 1분기 AIDC(AI데이터센터) 매출 1314억 원을 내며 1년 동안 89.3%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도 데이터센터 매출이 31.0% 증가하며 전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여줬다. 

이에 박 사장은 3월 취임 직후 기존 기술혁신부문을 해체하고 AX미래기술원과 AX사업부문을 신설하며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한 속도전을 선언했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23일 열린 간담회는 KT가 추구하는 AX(인공지능 전환)의 타깃이 철저히 '기업'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자리였다.

이날 KT가 내세운 기술과 서비스는 모두 기업의 업무 환경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특정 AI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기업 내부의 필요에 따라 AI 활용도를 높인 'KT AX 하네스', 기업 업무 단계에 맞춰 구축한 'AI 파이프라인' 등은 모두 KT AX 전략의 출발점이 B2B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

이런 맥락에서 KT클라우드 합병 추진 카드는 단순한 조직 효율성 개선이 아닌 KT의 AI 인프라 자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고려로 읽힌다.

KT클라우드는 2022년 구현모 전 대표 체제에서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을 분사해 출범한 핵심 인프라 자회사다. 2025년 매출 9975억 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KT는 현재 KT클라우드 지분 92.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T가 KT클라우드를 다시 품게 되면 파급 효과는 적지 않다. 박 사장 직속으로 투자 의사결정 체계가 단일화돼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회선,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한 계약으로 묶어 기업에 제공하는 구조가 갖춰지면, 수주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궁극적으로 KT는 통합 AI 인프라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이는 박 사장이 강점을 두는 B2B 영역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차별화 카드기도 하다.

KT는 현재 "AX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AI 인프라의 핵심이 데이터센터인 만큼 이 운영을 전담하는 KT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내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는 감지된다. 

KT 관계자는 "결국 통신사가 실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진정한 AI 격전지는 B2B와 B2G(기업과정부간거래)가 될 수밖에 없다"며 "KT의 B2B 경쟁력이 최고 수준인 것은 명백하며 기존 기업 고객들 중심으로 AI 기술 고도화를 끊임없이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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