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천조 원 규모의 전국구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는 지역 균형 발전과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불을 지펴 재계의 연쇄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삼성이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계기로 전국 단위의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이 만났을 때 모습이다. ⓒ연합뉴스
6월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계기로 전국 단위의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에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충청 첨단소재 및 부품 산업 생태계 고도화는 물론 영남·인천의 첨단 제조업 투자 확대 방안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권에서는 후공정과 전공정을 아우르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남 클러스터에는 1기 건설 비용이 최소 60조원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공장(팹)이 최대 5기까지 지어질 수 있다고 예측된다. 협력업체 생태계와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에서 발생하는 고용과 투자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규모와 파급 효과는 단순 건설비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충청권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천안캠퍼스를 기반으로 10년 동안 100조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삼성전기 세종사업장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월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충청권 투자 비전을 직접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됐다. 정부 역시 충청권에 첨단소재부품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삼성의 투자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남권에서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모바일·가전 제조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을 중심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 생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울산사업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설비를 확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비전에 따라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계획들을 모두 합치면 앞으로 5~6년 동안 수백조 원, 10년 동안 1천조 원이 넘는 국내 기업 사상 초유의 투자가 전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정부가 반도체와 함께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정한 피지컬AI와 AI데이터센터의 전국 단위 투자를 위해 현대차그룹, LG그룹 등과 정부의 협의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을 미래 모빌리티와 피지컬AI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에 나섰고 LG그룹은 피지컬AI와 AI 인프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엔비디아와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