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전 총리, 유튜버 및 스트리머 침착맨 (이말년) 등 많은 유명인이 '번아웃'을 고백하고 있다. 저신다 아던은 지난 1월 총리를 사임했고 5일 침착맨은 팬커뮤니티를 통해 3주간 휴방 공지를 냈다.
침착맨(이말년),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전 총리 ⓒ뉴스1/샌드박스네트워크, 게티이미지
사임을 발표하며 저신다 아던은 "총리는 특권을 누리지만 엄청난 책임감이 필요한 자리다. 나는 더 이상 그 일을 할만한 '탱크'가 되지 못한다. 정치인도 인간이다. 나는 인간이다. 최선을 다했고 나는 이제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전 총리 ⓒKERRY MARSHALL VIA GETTY IMAGES
이런 번아웃 증상은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번아웃을 경험한 후 퇴사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은데, 정신건강 전문가는 번아웃으로 인한 퇴사를 결정하기 전 꼭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학자이자 직장 정신 건강 전문 컨설턴트인 로렌 아피오는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일반 직장인도 번아웃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번아웃을 알리는 몸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
회사에서 꾸준히 기분이 나쁘다면 번아웃의 신호일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임상 심리학자 라이언 하위스는 "초기 번아웃을 경험할 때 두려움, 짜증, 동요, 집중하기 어려움, 모든 활동에 방황하는 마음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열정이 감소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번아웃이 더 진행되면 업무 중 중요한 실수를 하기 시작하고 대인관계에도 갈등이 증가하며 신체적인 스트레스 징후가 좀 더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퇴사를 해야 될까? 라이언 하위스는 먼저 정말 일 때문에 이런 감정과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고 보면 진짜로 특정 질병을 앓고 있거나 영양 부족, 수면 장애 등으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번아웃과 헷갈릴 수 있다. 직장 외에서 스트레스가 업무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스트레스의 원인 구분을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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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전혀 행복하지 않다면 퇴사도 진지하게 고려하라
번아웃 증상이 업무 때문이라는 게 확실해졌다면 그때는 정말 몸이 아프기 전에 초기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심리치료사인 캐서린 페레즈에 따르면 번아웃은 단순히 '감정' 이상으로 면역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결과 평소보다 더 많이 아플 수 있고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피로감, 변비, 복부 팽만감, 배탈 등의 위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신체 증상으로 인해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다."
진로 전략가인 애나 고너는 "매일 일상이 행복하지 않다면 퇴사도 진지하게 고려할만하다"라고 말했다. "업무가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요구 및 고갈시키고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을 보낼 여유조차 잃어버린다면 위험 신호다.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없고 자기 관리를 실천할 수 없다면 (현재 직장이나 업무를) 떠날 때가 왔다는 뜻이다."
로렌 아피오는 "많은 사람들이 한계치에 도달하면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체념을 하곤 한다. 이런 감정은 극한으로 개인을 몰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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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퇴사하기 힘들 때는 최대한 가능한 변화를 시도해보자
물론 당장 퇴사를 행동에 옮기기 힘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땐 일시적으로 번아웃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활용해 보자. 먼저 업무 중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이유를 찾고 바꿔보자.
"일 자체는 좋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나 상사가 싫을 수도 있다.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게 가능할지 알아보라. 또는 업무의 일환으로 대중에게 연설을 해야 하는 데, 만약 그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회사에 정중하게 그 업무에서 빼달라고 요청해 보라." 라이언 하위스의 말인데 그는 "의외로 회사에서 그런 요청을 쉽게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한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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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로렌 아피오는 "미리 절약하고 돈을 조금씩 모아두라. 번아웃을 경험하는 순간 자금적인 여유가 있다면 훨씬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만약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느낀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고 필요시 병가를 내는 방안도 있다.
라이언 하위스는 당장 퇴사가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제일 어려운 상황인 걸 알고 있다"라며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보라고 격려했다.
"당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스스로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에 대해 한 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라. 믿을만한 동료에게 좀 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새로운 취미에도 도전해 보라. 당신은 그 누구보다 독창적인 사람이고 당신의 직장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멋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