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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지난 6일(현지시각) 개막한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은 화려한 연출과 함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킴(왼쪽), 가수 머라이어 캐리(중앙),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선수 브리지 존슨(오른쪽). ⓒSNS, 연합뉴스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킴(왼쪽), 가수 머라이어 캐리(중앙),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선수 브리지 존슨(오른쪽). ⓒSNS, 연합뉴스

그러나 모두가 즐거워야 할 올림픽의 무대 안팎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회식을 수놓은 축하 공연을 둘러싸고 진정성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는가 하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대회 투입 소식은 인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텔레비전 중계를 둘러싼 불만이 이어지고 있으며, 선수들에게 수여된 메달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올림픽이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라 했지만 유독 이번 동계올림픽은 잡음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밀라노에 투입된 미국 이민 단속 기관 ICE

이민자 단속 정책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한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킴. ⓒSNS
이민자 단속 정책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한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킴. ⓒSNS

이번 올림픽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대회 현장에 투입된다는 점이다.

해당 논란은 지난 24일 이탈리아 매체 ‘일 파토 쿼티디아노’가 ICE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대표단 보호를 위해 이탈리아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ICE가 이민 단속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에게 총격까지 가했던 만큼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폭력적 단속 활동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ICE 파견에 반대하는 성명에는 약 2만 명이 서명했고, 밀라노 일대에서는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심지어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대표선수들 사이에서도 폭력적 이민 단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킴은 이민자 단속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헌터 헤스를 옹호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 부모님 역시 한국에서 온 이민자이기에 이번 사안이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위해 단합하고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립싱크 논란에 휩싸인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

가수 머라이어 캐리. ⓒ연합뉴스
가수 머라이어 캐리. ⓒ연합뉴스

개회식 무대에 오른 세계적인 가수 머라이어 캐리 역시 구설수에 올랐다. 무대에서 립싱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캐리는 이탈리아 국민 가수 도메니코 모두뇨의 대표곡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와 자신의 히트곡 ‘낫띵 이즈 임파서블’을 연달아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우아하고 화려한 퍼포먼스였지만, 공연 직후 그의 ‘라이브’ 여부를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SNS에는 “입 모양이 소리와 맞지 않는다”, “프롬프터만 읽는 듯 경직돼 보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외신은 누리꾼 반응을 인용해 조롱 섞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이날 같은 무대에 오른 이탈리아 대표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과 크게 비교됐다. 검은 코트 차림으로 등장한 보첼리는 오페라 ‘투란도트’ 3막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를 완벽히 소화하며 현장에 깊은 감동을 전했다. 두 무대의 대비가 캐리를 향한 비판을 더욱 키웠다.

 

역대급 관심 저조, 불량 메달까지… 이어지는 소소한 헤프닝

끊어진 메달을 들어보이는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브리지 존슨. ⓒSNS
끊어진 메달을 들어보이는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브리지 존슨. ⓒSNS

이번 올림픽을 둘러싼 크고 작은 해프닝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종합편성채널인 JTBC가 단독 중계를 맡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청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최소 5천억 원에서 최대 7천억 원에 이르는 중계권료에 비해 개막 초기 시청률이 1%대에 머물자, 올림픽에 대한 관심 자체가 예년보다 크게 식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쏟아내던 대대적인 홍보 효과를 단독 중계 체제가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메달을 둘러싼 논란도 발생했다.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메달 리본이 끊어지거나, 떨어진 메달이 파손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미국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브리지 존슨은 시상식 직후 금메달 없이 리본만 목에 걸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그는 “기쁨에 뛰다 보니 갑자기 툭 하고 떨어졌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독일 바이애슬론 선수 유스투스 슈트렐로우 역시 팀 숙소에서 메달이 바닥에 떨어져 금이 간 사실을 발견했고, 스웨덴 크로스컨트리 스키 은메달리스트 에바 안데르손도 메달 파손 사실을 공개하며 대회 조직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대회 메달은 이탈리아 국립 조폐국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속 폐기물을 재활용해 제작한 ‘친환경 메달’로 알려졌다.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되는 가열로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강조됐지만, 내구성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했다. 안드레아 프라치시 조직위원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메달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사진도 확인했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해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완벽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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