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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4년 만에 거둬들인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기술 중심 경영전략에 힘을 싣는다.

정 사장은 임기 초반 신년 일성에서 철저한 위기 극복과 체질개선을 강조한 것과 달리 올해는 흑자전환의 동력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OLED 중심의 체질개선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질적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디스플레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디스플레이

30일 LG그룹 안팎에 따르면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대표로 기대받던 사업구조 재편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사장은 2023년 11월 LG그룹 인사를 통해 LG이노텍에서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조850억 원, 2023년 2조5102억 원이라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고 있었다. 분기 기준으로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LG그룹은 정 사장이 “5년 동안 LG이노텍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저성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상황과 맞물려 보면 정 사장에게 기대했던 바는 명확했다고 풀이된다.

2004년부터 2016년까지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하다 8년 만에 복귀한 정 사장은 올레드(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데 공을 들였고 임기 2년 차인 지난해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8101억 원, 영업이익 517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임기 첫해인 2024년에는 전년보다 손실 규모를 2조 원 축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 원 이상의 손익 개선을 이뤄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중국 디스플레이기업 CSOT에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2조 원 규모로 매각하는 등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렸던 LCD 사업을 축소하면서 수익성 높은 OLED 중심의 체질개선을 가속화했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OLED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 사장 취임 이전 40%대에서 지난해 61%까지 높아졌다.

정 사장의 지난 세 번의 공식 메시지 변화를 보면 LG디스플레이 대표로서 짊어진 과제와 함께 앞으로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대표로 내정된 직후 2023년 12월 공식업무를 시작하며 실적 반등(턴어라운드)이 급선무라는 점을 짚었던 정 사장은 2024년 새해를 맞아 ‘사업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구상에 앞서 현재의 원가혁신과 재무건전성 확보 등 ‘기초체력’을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실행력’을 가장 앞단에 내세우며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 과제들에서 실질적 결실을 맺는 해가 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결과를 볼 때가 됐다는 당부이자 기대감이 섞인 것으로 읽힌다.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뒤 맞은 올해 초에는 “고객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기술 중심 회사로 나아가자”며 미래 청사진을 그릴 기반이 마련됐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사장은 공학도 출신으로 LG디스플레이에서 과거 최고생산책임자(CPO) 및 생산기술센터장을 지낸 대표적 기술전문가로 평가된다. 대표로 취임한 뒤 2년 동안 사업구조 재편에 힘을 쏟았다면 앞으로는 장기인 기술력을 살릴 때가 된 셈이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구조 혁신, 운영 효율화의 성과를 직접 확인한 만큼 올해는 사업부문별 기술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사업부문에서 TV용·게이밍용 OLED 패널 모두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제품구성에 힘을 쏟는다.

구체적으로 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사업부문에서 600만 대 중반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8% 안팎의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는 하이엔드 OLED 고객 수요에 맞춤 전략을 강화해 700만 대 초반의 출하량, 10%가량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중소형 사업부문 가운데 IT 제품은 프리미엄 시장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에 집중하면서 저수익 제품 축소 및 원가구조 혁신을 지속해서 펼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정 사장은 무리한 외연 확장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패널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8.6세대 IT OLED 전환을 놓고 “아직 투자를 결정할 확실한 수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5조 원이 넘는 누적 영업손실을 냈던 만큼 수익성 및 기술 경쟁력 확보를 중심에 놓고 신중하게 외형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실적발표 이후 LG디스플레이 분석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모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 원 이상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부에서는 올해 LG디스플레이가 1조3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훌쩍 뛰는 수치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장기간 이어진 상반기 적자 기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OLED 중심 체질개선과 우호적 환율이 지속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인공지능 전환(AX)을 기반으로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경영 운영 효율화를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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