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카메라를 단 드론부터 물을 뿌리는 살수차, 안개처럼 미세한 물입자를 내뿜는 쿨링 포그까지 폭염 속 야외 공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전북경찰청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드론 순찰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폭염 대응에 투입된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와 스피커를 활용해 취약 지역을 살피고, 야외 활동 자제와 대피를 안내하는 하늘 위 안전요원 역할을 한다.
전북경찰청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사고 예방을 위해 드론 순찰을 했다고 8월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익산시 용동면 신왕마을에서 순찰하는 드론 모습. ⓒ연합뉴스
특히 낮 시간대 장시간 햇볕에 노출된 사람이나 쓰러진 사람을 찾는 데 활용된다. 드론에 장착된 스피커에서는 “폭염 특보 발효 중입니다. 그늘로 이동하세요”, “무더운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해 주세요” 등의 안내 방송이 송출된다.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곳까지 살피며 폭염 사각지대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폭염에 달궈진 도심을 식히기 위한 ‘물 뿌리기 작전’도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살수차를 투입해 도로 위에 물을 뿌리고, 증발 과정에서 열을 흡수하는 기화 냉각 효과로 아스팔트 표면 온도와 보행자의 체감 더위를 낮추고 있다.
연일 폭염주의보와 찜통더위가 이어진 8월4일 부산 부산진구청 앞 도로에서 살수차가 뜨겁게 달아오른 도로에 물을 뿌리며 열기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공항 활주로도 예외는 아니다. 인천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6일 인천공항 제1활주로 남단에서는 인천공항 소방대 특수 소방차량과 살수차가 활주로 살수 작업을 진행했다.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물러지면서 항공기 하중에 의해 포장면이 밀리는 ‘쇼빙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물을 뿌려 활주로 표면 온도를 낮추고 포장 변형을 예방하고 있다.
서울 최고 기온 39도가 예보된 6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시장에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람이 머무는 공간의 열기를 낮추는 데는 쿨링 포그가 활용된다. 서울 최고기온 39도가 예보된 6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시장에서도 쿨링 포그가 가동됐다.
쿨링 포그는 일종의 ‘도심 속 안개 에어컨’이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훨씬 작은 물입자를 공기 중에 분사하면 물방울이 증발하면서 주변 열을 흡수하는 기화 냉각 효과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주변 온도와 체감 온도를 낮춰 폭염 속 보행자들의 열 부담을 줄인다.
다만 한계도 있다. 습도가 높은 날이나 바람이 강한 환경에서는 물입자의 증발이 원활하지 않아 냉각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 지자체들은 상수도나 재이용수를 물탱크에 채워 사용하기 때문에 분사되는 물의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달한 3일 오후 시내의 한 바닥분수에서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철 흔히 보이는 분수대 역시 폭염 속 도심을 식히는 생활형 냉각 장치다. 물이 증발하며 주변 열을 빼앗아 분수 주변 가까운 공간의 체감 더위를 낮추고, 아이들에게는 더위를 식히며 뛰어놀 수 있는 여름철 놀이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