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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가 면세점의 생존을 위해 체질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면세점 재입찰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가 면세점의 생존을 위해 체질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면세점 재입찰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면세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면세점은 단순 수익 사업을 넘어 장기적 브랜드 자산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상징성을 근거로 입찰 참여를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 있다.

◆ ‘외형확장’에서 ‘수익성’으로 경영 기조 전환

“면세산업은 생존을 위한 대응과 체질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 

김동하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2025년 3월 한국면세점협회 취임사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회복과 사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는 취임 초기부터 분명했다. 김 대표는 2025년 신년사에서 “과거 면세점이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사업성 재검토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취임한 뒤 곧바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24년 10월 롯데면세점 명동점에서 운영했던 오프라인 쇼룸 ‘나우인명동’을 1년 만에 폐점했고, 역직구를 위한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카츠’의 오프라인 매장도 철수했다. 자체 패션브랜드 ‘싱귤러’ 사업을 축소하기도 했다.

해외점포도 수익성 기준으로 정리했다. 2025년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5월 베트남 다낭 시내면세점과 호주 다윈 공항점도 철수했다.

수익성을 잠식해온 다이궁 의존 구조도 끊어냈다. 다이궁은 면세점 상품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해외에서 되팔아 마진을 남기는 중간 유통업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자 면세점들은 다이궁에 저가로 상품을 공급하며 의존해왔다. 

이 같은 전략으로 롯데면세점은 분기별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1분기 152억 원, 2분기 218억 원, 3분기 401억 원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김 대표가 롯데그룹 안에서 기획·관리·재무 분야를 두루 경험한 만큼 비용 효율화에 중점을 둔 전략 판단이 빨랐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로 입사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개선실을 거쳐 롯데쇼핑에서 슈퍼사업부 전략혁신부문장, 신선식품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 재무부문장, 기획지원부문장 등을 지냈다. 롯데지주로 옮긴 뒤 기업문화팀장 겸 업무지원팀장을 맡았다. 2025년 한국면세점협회장을 맡았다.

◆ 인천공항 재입찰, ‘수익성’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김 대표는 이번 인천공항 재입찰에서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 취재를 종합해보면 공항면세점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시내면세점이나 해외면세점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공항 임대료는 높은 편이지만 객단가는 아직까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임대료는 객단가와 여객수를 반영해 산정된다. 임대료는 여행소비 회복으로 여객수가 늘어난만큼 높아지지만 객단가는 그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은 더 크다. 

이 밖에 고정비용도 많다. 면세업계들은 사업보고서에서 매장 이외에 보세창고, 물류시설, IT시스템 등 별도 인프라가 필요해 자본 부담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객단가가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면세 사업 전반의 수요와 실적 전망 역시 단기간 반등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회복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면세점이 지니는 상징성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공항은 관광객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 위치한 공간이다. 접근성과 가시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항에 면세점을 운영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간판 홍보 효과가 뒤따른다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효과는 수치로 계량하기는 어렵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공항면세점이 단순한 수익 사업을 넘어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01년부터 22년 동안 공항면세점을 운영했다. 다만 2023년 3월 실시된 새 사업자 입찰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 밀려 탈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도 줄이는 상황에서 공항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공항면세점에 입점하는 가장 큰 매력은 ‘상징성’인데 이것만을 가져가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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