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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넷마블에 '자체 IP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남겼다. 2026년은 새로운 추수의 해가 될 수 있을까. 사진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겸 코웨이 이사회 의장. ⓒ넷마블
2025년은 넷마블에 '자체 IP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남겼다. 2026년은 새로운 추수의 해가 될 수 있을까. 사진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겸 코웨이 이사회 의장. ⓒ넷마블

올해는 넷마블에 새로운 기준점이 된 해였다. 이용자 611만 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해킹 피해로 가려질 뻔했지만 수년간 이어온 자체 IP(지식재산권) 개발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본 해였기 때문이다. 이제 새해의 관전 포인트는 넷마블이 2025년의 성과를 이어갈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넷마블의 고질적 문제는 외부 IP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었다. 넷마블은 장르 다양성으로만 보면 주요 게임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살피면 대부분이 외부 IP 퍼플리싱 게임으로 구성돼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넷마블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실적 부진에 시달렸을 때도 외부 IP에 의존하는 구조가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넷마블은 자체 IP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2013년 ‘모두의 마블’과 2014년 ‘세븐나이츠’, 2015년 ‘레이븐’ 등의 자체 흥행 IP는 퍼블리싱 중심으로 성장한 넷마블이 초기부터 자체 IP 개발을 지속해왔음을 보여준다. 2019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겸 코웨이 이사회 의장이 코웨이를 인수했을 때도 자체 IP 개발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의 행보라는 해석이 업계에 퍼졌다.

◆ 2025년이 넷마블에 남긴 것: ‘자체 IP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

증권업계는 올해가 넷마블이 역대 최대 실적을 쓰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추월했을 뿐만 아니라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코웨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넷마블의 매출에서 자체 IP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넷마블 매출 1, 2위는 모두 자체 IP 개발 콘텐츠인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뱀피르’가 차지했다. 각각 매출의 12%, 9%를 차지해 근 10년간 자체 IP 비중으로 최대 기록을 세웠다. 특히 뱀피르는 3분기 온기 반영이 아닌데도 세븐나이츠 리버스에 맞먹는 매출을 올려 4분기 성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출시된 지 9일 만에 양대 앱마켓(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위 기록을 세운 뒤로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14위, 37위에 올라 있다. 

자체 IP 개발 게임이 흥행하면서 지급수수료율도 3개 분기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져 신작 출시로 인해 마케팅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했다. 2025년을 기점으로 자체 IP 개발 작품이 더 이상 출혈로만 인식되지 않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 2026년 넷마블 관전 포인트: 자체 IP 신작 3종 2025년만큼 흥행할까

넷마블이 2026년 공개할 8개의 신작 가운데 자체 IP 개발 콘텐츠는 ‘몬길: 스타 다이브’, ‘스톤에이지 키우기’, ‘이블베인’ 3개다. 각각의 장르는 서브컬처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방치형 RPG, 협동 액션으로 다양하다. 

특히 몬길: 스타 다이브는 넷마블이 2013년 출시해 성공을 거둔 수집형 RPG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이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국내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의 시초격으로 평가되며 10년 넘게 서비스된 장수 콘텐츠다. 넷마블은 몬길 원작 IP의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몬길을 글로벌 프랜차이즈 IP로 키울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도쿄게임쇼 2025’에서 PC와 모바일 버전에 이어 콘솔 버전을 처음 공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자체 IP ‘레이븐’을 활용한 이블베인은 아예 PC·콘솔 게임 전용으로 개발돼 플랫폼 다변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바일 게임 강자’ 넷마블이 모바일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해외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이정호 넷마블 A사업본부장은 11월 ‘지스타 2025’에서 이블베인에 대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일차적인 타깃으로 보고 있다”며 “액션과 협동 등 보여주고자 하는 게임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것이 콘솔”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2026년이 장수 IP를 내세워 흡족한 수확을 거두는 풍년이 될 수 있을지는 몬길: 스타 다이브의 출시가 예정된 1분기부터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넷마블의 신작 포트폴리오에 대해 “다른 어떤 게임사보다 속도감 있게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신작 IP의 적시 출시가능성은 높다”며 “준비 중인 신작 라인업이 최고 수준의 IP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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