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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습니다.” -2025년 12월28일 공개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 사과문에서

[CEO말말말] 김범석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쿠팡의 보상안은 진심 의심하게 한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이 알려지고 29일만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다음날 발표된 쿠팡 보상안이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김 의장의 사과문이 힘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프포스트코리아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드디어 고개를 숙였다. 직접 국회나 기자간담회 등에 출석해서 고개를 숙인 것은 아니다. 온라인으로 발표한 김범석 의장 명의의 사과문에서다. 

김 의장의 사과문에는 많은 것들이 담겼다. 사건의 진행경과, 쇄신의지, 재발방지대책,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에 대한 사과 등 사과문에 필수적으로 담겨야 하는 요소들은 대부분 포함됐다.

하지만 이를 보는 소비자들과 정치권의 시선은 그리 곱지 못하다. 김범석 의장 자신이 이야기했듯 ‘뒤늦은’ 사과인 데다가,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인 청문회 불출석과 관련된 이야기는 사과문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도 그렇고, 국민들께서도 이게 진솔한 사과구나 받아들일 분이 몇 분이나 계실까”라며 “합동청문회는 관계부처 장관들이 다 참석하는 자리고 대책이 본격적으로 논해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나와서 해명하고 대책을 얘기하는게 올바른데 사과문 하나 띄우고 안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의 사과문 발표 다음날 나온 쿠팡의 보상안을 두고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범석 의장이 사과문에서 “고객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가 쿠팡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다”라고 말했던 것과 오히려 보상을 핑계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은 29일 “2026년 1월15일부터 1조6850억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지급할 것”이라며 “총 5만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5만 원 가운데 80%인 4만 원이 이용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명품·여행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형태의 보상이라는 것이다. 이용자가 쿠폰을 사용하면 쿠팡의 매출로 잡힐 뿐만 아니라 이용자를 해당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홍보 효과, 추가 매출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쿠팡의 보상안이 사실상 플랫폼 기업들이 자주 진행하는 ‘신규 회원 가입 축하 이벤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참여연대는 쿠팡의 보상안을 두고 “쿠팡 매출을 더 높이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피해자 보상 자리에 자사 신사업 홍보를 끼워넣은 윤리적 일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쿠팡을 이용해왔었다는 한 누리꾼은 로켓와우(쿠팡의 유료서비스) 해지 인증 스크린샷을 올리며 “지금까지도 로켓와우를 해지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보상안을 보고 화가 나서 해지했다”라며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서비스인데 보상안 발표 자체가 소위 ‘바이럴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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