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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게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양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26년까지 KB손해보험을 이끌게 된 구 사장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며 양 회장의 실적 개선 의지를 최전선에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26년까지 KB손해보험을 이끌게 됐다. ⓒ허프포스트코리아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26년까지 KB손해보험을 이끌게 됐다. ⓒ허프포스트코리아

◆ 양종희와 구본욱, 첫 임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간다

최근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구 사장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추천하며 구 사장의 1년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구 사장의 연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구 사장은 양종희 회장이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며 두터운 신임을 쌓아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 직후 첫 인사에서 당시 전무였던 구 사장을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장으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내부 출신 최초의 사장 선임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자신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을 그룹의 최중요 비은행 계열사 수장에 앉힌 것이다.

구 사장의 이번 연임으로 두 사람의 동행은 양 회장의 임기 종료 시점인 2026년 11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양 회장이 KB금융의 지휘봉을 잡은 첫해부터 임기 마지막 해까지 구 사장이 KB손해보험의 키를 잡고 보좌하게 된 것이다.

◆ 보험업계 불황에도 홀로 순이익 증가, 실적으로 증명한 존재감

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배경은 단연 실적이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보험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KB손해보험은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의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은 76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02억 원)보다 3.6%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손익의 가파른 성장이다. 보험손익은 655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9% 감소하며 둔화 양상을 보였으나, 투자손익이 3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73.4% 급증하며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초장기 국채와 선도거래, 대체자산 등을 활용한 효율적 자산운용이 빛을 발한 결과다.

영업 측면에서의 성과도 뚜렷하다. 대추위는 구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구 사장이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장기인보험 시장 점유율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KB손해보험은 ‘오텐텐(5.10.10) 시리즈’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앞세워 지난해 하반기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장기보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공격적 영업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 그룹 비은행 부문 1위 사수, 양종희 ‘리딩금융’ 사수의 선봉장

양종희 회장에게 KB손해보험은 단순한 계열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양 회장 본인이 KB손해보험 사장 출신으로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며 성장을 이끌었던 만큼, 그룹 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손해보험은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기여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전체 비은행 순이익 2조880억 원(KB국민은행 제외한 10개 계열사 순이익 단순합산)의 37%에 이르는 7669억 원이 KB손해보험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4967억 원의 순이익을 낸 KB증권과 함께 그룹의 비은행 부문을 지탱하는 ‘쌍두마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K-ICS(새 지급여력비율) 역시 3분기 말 기준 191.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6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결국 구 사장의 연임은 임기 막바지까지 KB금융의 ‘리딩금융’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검증된 리더십을 선택한다는 ‘실리’ 측면에서 사실상 당연한 수순이었던 셈이다. 

◆ KB손보의 2026년 키워드는 '소비자 보호', 구본욱 금융당국 정책과 발맞춰 나간다

구 사장은 KB손해보험의 2026년 키워드로 '소비자 보호'를 점찍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를 계속해서 정책적 목표로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목소리와 발맞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8월 취임식에서도, 이번달 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도, 10일 국내 금융지주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줄곧 소비자보호를 강조해왔다. 

22일 발표된 조직개편에서는 기존 소비자보호 부문을 '소비자보호총괄' 부문으로 개편해 원장 직속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12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새롭게 취득했다. CCM 인증은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국가공인 인증제도로, 기업의 활동이 소비자 관점, 소비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 평가한 뒤 발급된다.

KB손해보험은 금융감독원의 2024년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특히 평가 대상인 총 26개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상품 판매’ 부문에서 양호 등급을 받기도 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KB손해보험은 소비자중심경영 강화를 위해 소비자 맞춤형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 소비자와 신뢰 강화, 차별화 된 소비자 경험 제공 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중심경영을 통해 더욱 편리하고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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