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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회장 ⓒ LF
구본걸 LF 회장 ⓒ LF

1990년 설립된 LF네트웍스(옛 고려조경)는 구본걸 회장과 오너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가족회사다. 오랫동안 LF 상단에 위치해 지배구조상 지배회사 역할을 해 왔다. 

2024년 말 현재 지분구조를 보면 구본걸 회장 17.5%,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순씨와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 각 14.6%와 12.1%, 구본진 대표의 딸 구지수씨 7.7%, 구본순씨의 자녀인 구경모씨와 구수연씨 각 7.4%와 7.2%, 구 회장의 딸 구민정씨 7.0% 순이다. 

LF네트웍스는 형제간 계열분리를 가동하기 위해 2022년 7월 인적분할을 통해 LF네트웍스(존속법인)와 LF디앤엘(신설법인)로 분리됐다. 이 중 LF네트웍스는 구본순·구본진 형제의 몫으로, LF디앤엘은 구본걸 회장의 몫으로 각각 할당됐다. LF네트웍스는 보유하고 있던 LF 지분(당시 6.18%)을 모두 LF디앤엘에 몰아줬다. 

현재 LF네트웍스는 의류 생산을 하는 트라이본즈와 파스텔세상, 유원지 및 테마파크와 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엘에프리조트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구본순·구본진 형제 계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형제간 계열분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양쪽이 보유하고 있는 상호 지분을 정리하는 일이 남아 있다. 즉 △구본순·구본진 가족의 LF 지분을 정리하고 △구본걸 가족의 LF네트웍스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LF네트웍스 지분 정리 과정에서 LF가 파스텔세상에 판권계약 기간 만료 전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파스텔세상은 2023년 8월 LF와 닥스 키즈 및 헤지스 키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3년 갱신한 바 있는데, 8개월 만인 2024년 4월 LF가 계약해지를 발표한 것이다. 두 회사 간 계약은 같은 해 6월 완전히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구본걸 회장이 연장계약을 조건으로 자금을 요구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거래 과정에서 구 회장이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을 파스텔세상에 요구했고, 계속되는 자금 요구를 파스텔세상이 거절하자 계약을 해지했다는 내용이었다. 구본진 대표가 구 회장의 행위를 고발하는 취지의 진정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LF 쪽은 “계약해지는 대주주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LF의 사업적 판단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파스텔세상 경영진의 윤리경영 위반 문제가 이유라는 설명이다. 

파스텔세상 계약해지 사태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삼형제 간 알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LF가 트라이본즈와 파스텔세상의 브랜드와 판권을 통제할 수 있고 LF네트웍스와 그 자회사들의 지속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 외형상 갈등 잠잠해졌지만 형제의 난 불씨는 남아

2025년 12월 현재 형제간 갈등이 얼마나 사그라들었는지는 외부에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와 관련해 LF와 트라이본즈 라이선스 계약이 연장되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트라이본즈의 닥스 셔츠 라이선스 계약은 올해 7월 종료 예정이었는데, 지난 3월 2027년까지 연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계열분리가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구본걸 회장이 아들 구성모씨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구본순·구본진 형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본순·구본진 두 사람과 자녀들의 LF 지분율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구본순씨(8.55%)와 구본진씨(5.84%), 그들의 자녀들인 구수연씨(0.52%), 구경모씨(0.13%), 구지수씨(0.07%) 지분을 합치면 15%가 넘는다. 구본걸 회장과 두 자녀, LF디앤엘의 합계 지분율 36.02%과 차이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두 사람이 사모펀드와 소액주주(약 28%) 등 외부세력을 등에 업고 이른바 ‘형제의 난’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LF 지분 4.85%를 들고 있기도 하다. 

범LG가는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자 이외의 자녀들은 계열분리를 통해 독자 경영을 펼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LF 역시 옛 LG상사의 패션부문이 독립한 회사이며, 구본걸 회장의 아버지는 구자경 전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이 때문에 구본걸 회장이 아우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원만한 계열분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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