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신임 대변인으로 정빛나 전 연합뉴스 기자를 임용했다. 정 대변인은 2000년대 이후 국방부 대변인 가운데 최연소다.
정빛나 신인 대변인(왼쪽), 전하규 전 대변인. ⓒ국방부, 뉴스1
정 대변인은 1987년생으로 올해 38세이다. 영신여고와 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를 졸업했다. 정 대변인은 2011년 연합뉴스에 입사해 한반도부(현 외교안보부)와 국제부 등을 거쳤으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방부 출입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2022년 9월부터 최근까지 유럽 브뤼셀 특파원을 지내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등을 취재하기도 했다.
남성 위주 군사문화, 연공서열 문화가 강한 국방부가 30대 여성을 대변인으로 임용한 것은 파격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에 언론인 출신이 임용된 것은 201년 김민석 중앙일보 군사전문기자, 2017년 최현수 국민일보 군사전문기자에 이어서 이번이 세 번째다. 여성 국방부 대변인이 뽑힌 것은 최현수 전 대변인에 이어 두 번째다.
국방부는 정 대변인 임용을 두고 “신임 대변인은 국방부와 언론·국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국방 정책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젊은 언론인 출신의 감각을 바탕으로 국민과 적극 소통하며 우리 군의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정 대변인 임용을 계기로 주 3회(월·화·목) 실시하던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주 5회(월∼금)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국방부는 “매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12·3 불법비상계엄 후속 조치 진행 상황을 함께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기자 생활을 마치고 대변인직에 도전한 것을 두고 “기자 커리어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선택이어서 지원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개인적으로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지금이 도전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보나 왜곡 보도가 반복되는 현실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특검 출석하는 전하규 전 대변인. ⓒ뉴스1
정 대변인은 전임자인 전하규 대변인과 달리 언론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국방부와 국민 간의 소통을 보다 원활하게 이끌어줄 인물로 기대를 모은다.
전 전임 대변인은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사 외압 의혹을 반박하는 문서가 국방부 내부에서 작성·배포된 경위에 대해 추궁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모른다”, “공적으로 발표한 문서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반복할 뿐이었다.
또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및 함명 변경 논란 과정에서는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 및 활동 이력을 문제 삼는 발언을 내놓아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의 집중 질의에도 핵심을 피해 가는 답변을 반복해 비판을 받았다.
전 전임 대변인은 당초 지난 7월 말 국방부에 의원면직을 요청했으나, 채 상병 특검 등 관련 수사 과정에서 위법 또는 부적절한 행위가 드러날 경우 징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밀린 휴가를 소진하며 조사에 임했으나, 25일부로 휴가마저 모두 사용하면서 국방부로 ‘강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