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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뒤 첫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격려와 질책을 쏟아내면서 각 정부부처와 기관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업무보고가 생중계 되면서 '일 잘 하는 공무원'과 '업무파악도 못한 공직자'가 여과 없이 시민들 눈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ㅣ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15일 정치권 반응 등을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업무보고'를 두고 질문과 지시로 국정운영의 장악력을 높이고 공직사회 기강을 잡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를테면 이 대통령은 12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업무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로 그러냐"고 물었다.

이학재 사장은 "저희는 주로 유해물질을 검색한다"며 "업무소관은 다르지만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지만 실무는 정확히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참 말이 기십니다"며 "가능하냐, 안 하냐를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라고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심지어 이학재 사장의 임기를 물으면서 업무파악이 안 돼 있다며 나무라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학재 사장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민의힘 계열 3선 의원 출신이라 이번 업무보고에서 질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이학재 사장은 이미 임기를 6개월 정도 남겨뒀을 뿐 아니라, 2026년에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광역시장에 국민의힘 후보로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구 관세청장도 마약 밀수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인력부족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는 이 청장을 향해 "인력이 없어서 필요한 일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업무를 지시한 지 몇 달이 지났는데 마약 단속을 인력이 없어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인물로, 2023년 9월 윤석열 정부에서 실장급으로 승진하면서 관세청 차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2025년 7월 이재명 정부에서 내부승진으로 차관급 기관장인 관세청장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관세청장과 달리 국세청장에게는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임광현 국세청장의 업무보고를 듣고 "요새 '열일' 하는 것 같다"며 "전에 세외수입(조세 이외의 수입) 통합 관리가 필요하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얼마나 진척됐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임 청장이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대답하자 이 대통령은 “이제까지 뭘 하고 있었냐고 질문을 할까 말까 생각 중”이라며 지시사항을 빠르게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제22호 영입인재로 영입된 인물이다. 그 뒤 범야권 연합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당적으로 옮긴 뒤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이 약 8분간 보고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며 "너무 잘하고 있어서"라고 말하면서 웃기도 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내딛었다. 주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에서 업무를 맡았으며,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공직에서 나온 뒤 2025년 5월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 168인의 민주정부 전직 장차관급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부터 4일 간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국민권익위원회를 시작으로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이 업무보고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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