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진행했다. 특히 생중계 과정에서 인사 관련 문제가 있으면 익명 문자 등으로 직언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불러졌던 김남국 전 비서관의 '인사청탁 문자'와 관련된 행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2월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획재정부·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인사는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데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려고 한다"며 "다만 맑을수록 흙탕물이 더 눈에 띄는 것처럼 극히 소수가 연못에 흙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처럼 물을 흐리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에 문제가 있다면 익명 문자나 텔레그램이라도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미꾸라지' 발언은 김남국 전 비서관의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 전 비서관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 자리와 관련된 인사청탁 메시지를 받고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는 답장 문자를 보낸 것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남국 전 비서관은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지난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진석 의원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인사청탁 문제를 사과하고 자신의 거취를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문 의원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외교와 안보 등 보안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을 순회하면서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업무보고 대상은 19부 5처 18청 7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