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아직 지도부를 섣불리 판단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면회에서 ‘10분 내내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해져 당내 우려를 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 ⓒ뉴스1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월요일 채널A ‘정치시그널’과 나눈 전화 통화에서 ‘외부에서 장동혁 대표로는 안 된다. 이대로는 선거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양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지도부는 결국 당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 이재명 정부, 정권 또 민주당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하는 것을 해내야 한다”며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우리의 일이기 때문에 우리 지도부로는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좀 섣부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는 변함없이 강성으로 가는 것이냐고 물음에 “저는 적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윤어게인을 외쳐서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애당심이 있었던가 이런 부분을 올린 게 있었다”며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었다.
실제 양 최고위원은 감옥에 갇힌 이후에도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작성해 전하는 윤 전 대통령을 두고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존경했다. 지금도 그 마음 변치 않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있다”며 “그러나 정작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존중하고 사랑했는지, 그 애당심이 드러난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그러나 양 최고위원이 개인적으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것과는 별개로,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극우·극보수적 성향의 강경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는 지난 4일 JTBC에 출연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며 10분 동안 거의 내내 서로 울기만 했다”며 “그 정도로 끈끈한 인간적 관계가 있다. 장 대표가 윤 대통령과 절연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10월 17일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10분간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을 일반 면회 형식으로 만났다. 이후 다음 날인 18일 장 대표는 면회 사실을 SNS를 통해 직접 알렸다.
장 대표는 애초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 어게인’을 외치는 강성 지지 세력을 발판으로 대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단 기간 내에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현재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지만, 장 대표가 노선을 바꾸면 지금까지의 자신의 발언과 정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