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조사실에서 ‘김건희가 어좌에 앉게 된 경위’를 설명한 이배용. ⓒ유튜브 채널 ‘JTBC News’
2025년 11월 13일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배용 전 위원장은 “2023년 9월 12일 김건희 씨와 경복궁 근정전을 방문한 이유가 뭔가”라는 특검팀의 물음에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맞이 행사를 앞두고 동선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배용 전 위원장은 “문화재 전문가인 제가 설명을 담당했다”라는 내용의 진술도 내놨다. 근정전 내부에 있는 어좌에 김건희 씨가 앉은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을 한창 하고 있는데 계단을 오르더니 털썩 앉았다”라고 답했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적인 행동이었다는 것. 당시 현장엔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 경호 요원 등 여러 인물이 함께였다.
특검팀이 이 사안에 대한 범죄 혐의점을 따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검팀은 이배용 전 위원장이 김건희 씨와 친분을 형성하고 인사를 청탁하기까지의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이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건희 씨가 국보 제223호인 경복궁 근정전에 들어가 ‘임금의 의자’ 어좌(용상)에 앉은 사실이 공개돼 파장을 불렀다.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배용 전 위원장은 윤 정부 출범 초기, 김건희 씨 측에 금거북이, 한지 복주머니 액자 등을 건네고 국가교육위원장 임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윤석열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 12일 은평구 진관사에서 김 씨에게 인사 관련 자료를 건넨 이 전 위원장이 같은 달 26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찾아 금거북이를, 같은 해 6월에는 본인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까지 줬다고 보고 있다.
이배용 전 위원장이 2023년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 ‘세한도’ 복제품을 김건희 씨에게 건넨 정황도 포착됐다. 특검팀은 해당 복제품이 공직 임명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전달된 것인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배용 전 위원장이 올해 9월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뒤 비서에게 휴대전화 내 자료 삭제를 지시한 사실도 파악한 특검팀은 증거인멸 교사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특검팀은 이배용 전 위원장이 김건희 씨에게 건넨 금거북이 가액을 190만 원으로 책정했다. “선물에 대가성이 있다”라고 판단될 경우,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의 신분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한편 이배용 전 위원장은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2022년 3월 말에 금거북이를 건넸을 뿐, 인사 청탁과는 무관하다”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