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한국의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 제도’를 개선해 동일인을 사람(자연인)이 아닌 법인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재계와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핵심은 이 제도 도입 이후 40년 동안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뀌어 제도가 시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허프 생각] 대기업집단 '총수'로 법인 지정하자는 재계 : 쿠팡 사례 보고도 그런 말 나오나
쿠팡의 동일인으로 지정된 김범석 쿠팡Inc 의장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대기업 동일인 지정 제도는 1986년(시행은 1987년)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대기업집단이 경영권 세습을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는 소유 집중과 문어발식 기업 확장 등을 규제할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대기업집단의 실질 지배자를 동일인으로 지정해 지분 및 경영권 편법 승계,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 등 친인척 특혜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특정 개인이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지 않거나 기업집단을 누가 지배하는지 불분명한 경우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기도 하는 등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쿠팡 동일인 지정 관련해서 논란이 되자 2024년 내국인이 아닌, 법인이나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는 예외 기준을 구체화해 공정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2026년 5월1일자로 발표된 공정위 대기업집단 지정현황을 보면, 총 102개 기업집단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 중 법인이 동일인인 곳은 12개다. 

◆ 기업 현실 달라졌다 vs 사익편취 감독 수단 사라진다

재계는 동일인 제도 개선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해 11월 공정위에 동일인 제도를 포함한 24개 제도 개선 과제를 제출했다. 일부 학계와 연구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내왔고, 지난달 김범석 쿠팡Inc 의장 동일인 지정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주장의 핵심은 이 제도가 자연인 총수 한 사람이 기업 전체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절 만들어진 제도로, 지금은 기업을 둘러싼 여건과 현실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지주회사와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되는 등 지배구조가 개선돼, 자연인 동일인 지정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 제도가 특정인에게 과도한 법적·행정적 책임을 부과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만드는 제도라는 것이다. 

반면 제도 유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했을 때 애초 제도 도입의 근본 취지이던 사익편취 규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화된다는 사실을 근거로 든다. 사익편취는 동일인의 친인척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동일인이 법인인 기업집단은 오너 일가 개인회사에 대한 감시망이 사라지게 된다. 지배력을 가진 오너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명단과 이들의 지분 보유 현황, 자금거래 등 지정자료 제출 의무도 없어진다. 

특히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오너가 대표이사나 사내이사로 등기하지 않고 회장 등의 직책만을 유지한 채 막후에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지며, 이를 문제삼는다 해도 법적 책임을 지우기도 어렵게 된다. 즉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진 오너를 제도권 내에서 감독하는 수단이 사라지게 된다. 

이번에 쿠팡의 동일인이 된 김범석 의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만약 김 의장이 일찌감치 동일인으로 지정됐다면 그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이 대중의 눈을 속인 채 쿠팡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면서 1백억 원이 넘는 보수를 챙기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 동일인 제도 근본 취지 유지해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법인 역시 사람이 사회적 합의에 따라 만들어 낸 제도라는 점이다. 모든 의사결정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 제도가 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 의사결정의 주체는 법인이 아니라 사람(자연인)이다. 

실질 지배자가 있는 기업의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이 법인이라는 이름 뒤에 숨는 것을 보장해 주는 것과 다름없다. 이는 애초 ‘법인 뒤의 사람’을 포착하겠다는 동일인 제도의 근본 취지를 무시하는 것이다. 규제의 방향은 법인이라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을 향해야 한다. 

요컨대 지분 소유를 기반으로 사실상의 지배력을 가진 개인이 존재하지 않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자연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제도는 유지돼야 한다. 

과도한 법적·행정적 책임과 잠재적인 범죄자 낙인을 탓하기 전에 경영을 잘하면 될 일이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영아 사망 사건' 아주대 병원 소아과 압수수색에 전문의 7명 사직 의사 : 경찰 "압수수색 걸린 시간은 17분"
  • 2 삼성전자의 강력한 새 무기 '초장기공급계약' :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마저 '10년 공급' 요청하며 수요 둔화 우려 떨친다
  • 3 '볶음너구리'부터 걸그룹 'A2O LITE'까지, 과거에서 답을 찾다 : 마시면 이틀 뒤 일어나는 '캪틴큐'도 품절
  • 4 전쟁으로 '떼돈' 번 트럼프, 미국 중간선거 맞아 '부패 의혹' 쟁점 되나 : 공화당 텃밭 텍사스도 균열 조짐
  • 5 '통곡하며 차선 하나 점령'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 활보한 만취 여성 : 국내 성인 3명 중 1명 '1달에 1번 이상 폭음'
  • 6 "연애도 목욕도 취소" 일본에 퍼지는 '캔슬계' : 일본 청춘의 '일상 생략 버튼' 스스로 누른 것일까?
  • 7 이번엔 사과를 썰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15년째 애플 아이폰 긁는 광고 : 풍자가 부메랑으로 돌아오진 않을까
  • 8 이재명 외국인 노동자 발언 '곡해' 지적, 한겨레 제목 수정 : 제목에 '크게' 두 글자가 빠졌다고 한다
  • 9 "입맛 뚝 떨어진다" 배달앱·음식점 'AI 음식 사진'에 손님들이 발길 돌린다 : 신뢰의 문제로 번진다
  • 10 비 쏟아지자 소방대원은 울먹이며 감사기도 올렸다 : 몇달 동안 산불과 싸우는 인도네시아, '산소 버스'도 등장

허프생각

고도, 아니 '지배구조 개선안'을 기다리며 : 금융당국에게 기대하는 건 '쓴소리'가 아니라 명확한 '기준'이다
고도, 아니 '지배구조 개선안'을 기다리며 : 금융당국에게 기대하는 건 '쓴소리'가 아니라 명확한 '기준'이다

금융시장과 부조리극

허프 사람&말

브라질 '대선 패배' 보우소나루, 야반도주 미국에서 야당 이끌겠다 : 소속당 지도부도 몰랐다
브라질 '대선 패배' 보우소나루, 야반도주 미국에서 "야당 이끌겠다" : 소속당 지도부도 몰랐다

의회 다수 제1야당 대표가 달아났다

최신기사

  • 가온전선 미국 빅테크에 배전 케이블 1200억 규모 공급하기로 : 생산능력 키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강화
    씨저널&경제 가온전선 미국 빅테크에 배전 케이블 1200억 규모 공급하기로 : 생산능력 키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강화

    매출 2025년 4400억에서 2027년 1조5천억 전망

  • 하나카드 대만 라인페이와 손잡고 대만 관광객 결제 편의 대폭 높인다 : 지역 중소형 가맹점의 해외 고객 유치 지원
    씨저널&경제 하나카드 대만 라인페이와 손잡고 대만 관광객 결제 편의 대폭 높인다 : 지역 중소형 가맹점의 해외 고객 유치 지원

    2025년 방한객 수 3위가 대만

  • 현대차 3분기 판매 11% 줄자 연간 판매 목표 낮췄다 : 영업이익은 2조6772억으로 5.5% 증가
    씨저널&경제 현대차 3분기 판매 11% 줄자 연간 판매 목표 낮췄다 : 영업이익은 2조6772억으로 5.5% 증가

    파업 여파 이어진다

  • 김동관 한화솔루션 '태양광 현지 생산' 판단 손들어 준 '무역확장법 232조' : 수요 둔화 우려 날리며 현지 공장 '솔라허브' 가치 입증
    씨저널&경제 김동관 한화솔루션 '태양광 현지 생산' 판단 손들어 준 '무역확장법 232조' : 수요 둔화 우려 날리며 현지 공장 '솔라허브' 가치 입증

    일부 모듈은 이미 2027년 물량 완판

  • 류재철 LG전자 대표 취임 첫해 냉각 수주 3조, B2B 확대 채비 마쳤다 : 연말 매출 반영 후 2027년엔 본격 확대 전망
    씨저널&경제 류재철 LG전자 대표 취임 첫해 냉각 수주 3조, B2B 확대 채비 마쳤다 : 연말 매출 반영 후 2027년엔 본격 확대 전망

    류재철 첫해, B2B 수익화 기점 되나

  • 이재명 뒷골목에도 사람이 산다, 잇따른 SNS 논란에 정면 대응 : 논란 나오는 이유 모른다는 비판도
    뉴스&이슈 이재명 "뒷골목에도 사람이 산다", 잇따른 SNS 논란에 정면 대응 : 논란 나오는 이유 모른다는 비판도

    계속 꼬여간다

  •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연임 심사 눈앞에서 곤두박질 친 3분기 실적 : 올해 경영 목표로 내세운 보험손익 감소 아쉬워
    씨저널&경제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연임 심사 눈앞에서 곤두박질 친 3분기 실적 : 올해 경영 목표로 내세운 보험손익 감소 아쉬워

    특례 연장 법안 3달 넘게 계류 중

  • 내란 특검, 윤석열 항소심에서도 사형 구형했다 : 11월3일 최후진술에서 뭐라 할까
    뉴스&이슈 내란 특검, 윤석열 항소심에서도 사형 구형했다 : 11월3일 최후진술에서 뭐라 할까

    어쩌면 '마지막' 최후진술

  • 엔비디아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 선상에 확실히 올랐다 : '허깅페이스' 인수 관련 '경쟁업체 불이익' 따진다
    글로벌 엔비디아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 선상에 확실히 올랐다 : '허깅페이스' 인수 관련 '경쟁업체 불이익' 따진다

    2024년부터 엔비디아를 조사해왔다

  •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원전 주기기 공급 차질 없이 이행 : 한수원-대우건설 '시공계약 협상' 결렬 와중 '안정성' 확인
    씨저널&경제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원전 주기기 공급 차질 없이 이행" : 한수원-대우건설 '시공계약 협상' 결렬 와중 '안정성' 확인

    '총사업비 25조', 한국형 원전 체코 입성은 언제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