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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의 매직패스권(우선탑승권)은 소비자의 선택일까, 있는 자의 특권일까? 

매직패스권을 두고 '돈으로 시간을 사는 유료 서비스'라는 의견과 '유료 새치기'라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님, 매직패스 막아달라 : 놀이기구 우선탑승권 선택일까, 특권일까
놀이공원 자료사진 ⓒ연합뉴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민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만드는 매직패스 같은 시스템을 막아달라"는 글까지 올라오며 논란이 커졌다.

글 작성자는 "한 시간 동안 놀이기구 타려고 기다리는데 매직패스 사용자들이 내 앞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돈 주고 새치기하는 게 권리처럼 느껴지고 박탈감까지 들어서 기분이 울적했다"며 "아이랑 같이 갔는데 아이가 '저 사람들은 왜 새치기해?'라고 묻는데 엄마가 무능력해서 미안하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돈 더 쓰면 편해지고 안 쓰면 기다려야 하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교육에 썩 좋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놀이공원의 대표적인 우선탑승권 서비스로는 롯데월드의 ‘매직패스 프리미엄’이 있다. 인기 어트랙션을 긴 대기 없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5회권 기준 가격은 라이트(Light) 5만4천 원, 스탠다드 A·B 6만5천 원, 프리미엄 8만 원이다. 권종에 따라 이용 가능한 놀이기구와 판매 방식도 달라진다.

돈 있으면 무조건 살 수 있다? 우선탑승권도 경쟁해야 얻을 수 있는 표 

우선탑승권은 돈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들여 경쟁해야 얻을 수 있는 티켓이다. 프리미엄권은 방문 2일 전 자정부터 하루 전 밤 11시59분까지 사전 판매되며, 다른 종류의 매직패스는 당일 오전 8시30분부터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무제한으로 판매되는 것은 아니며 수량이 제한돼 있다. 특히 방학 등 성수기에는 매직패스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중고거래 플랫폼에 구매를 원하는 글이 올라오거나 암표 거래가 발생하기도 한다.

매직패스의 본질은 결국 '돈으로 시간을 사는 시스템'에 가깝다. 항공사의 비즈니스석이나 공연 VIP석, 새벽배송처럼 추가 비용을 지불한 만큼 더 빠르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받는 구조다. 

놀이공원은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공정성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시선도 존재한다. 오랜 시간 줄을 서 있는 동안 다른 이용객들이 우선 탑승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 같은 성수기에는 방문객이 몰리고 인기 놀이기구 쏠림 현상까지 심해지면서, 일반 이용객들은 매직패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대기시간이 더 길어진다고 체감하기도 한다.

놀이공원의 '전략화' :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디즈니랜드의 우선탑승권(라이트닝 레인)을 둘러싼 논쟁은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놀이공원이 계층을 체험하는 공간이 됐다', '돈이 없으면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우선탑승 이용객을 먼저 태워서 일반 대기줄 흐름이 자주 끊기고, 결과적으로 체감 대기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오히려 우선탑승권이 저렴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선탑승권 이용자가 많아지면 일반 줄과 우선 줄 모두 혼잡해지는 만큼, 가격을 높게 유지해 소수만 이용할 수 있어야 전체적인 놀이공원 이용 경험이 더 나아진다는 논리다.

놀이공원이 이제는 줄 서서 기다린 끝에 즐거움을 얻는 공간이 아니라, 돈과 정보력을 동원해 원하는 경험을 확보해야 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유이용권만 있으면 하루 종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입장권 예매부터 매직패스 확보, 인기 놀이기구 동선까지 미리 계획해야 하는 전략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은 2013년 교통약자와 사회적 기여자를 위해 ‘교통약자 패스트 트랙’을 도입했다. 이어 2018년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비즈니스 패스트 트랙’ 도입을 추진했지만, 국민 정서 등을 이유로 실제 시행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공항이나 놀이공원처럼 공공성이 큰 공간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기대가 강하다. 그래서 일부에게만 빠른 통로를 제공하는 제도가 편의성보다 형평성 문제로 먼저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여기에 교육, 취업, 의료 등 일상 전반에서 경쟁이 치열한 사회적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이러한 서비스가 자칫 '돈이 또 다른 격차를 만든다’는 인식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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