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젊은 여성 이미지를 활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만든 뒤, 정치적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9월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왼쪽). 짧은 치마의 젊은 여성이 태극기를 들고 보수 단체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보수 유튜브 채널 쇼츠 동영상 목록에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 캡쳐
7일 인스타그램과 엑스(X, 옛 트위터) 등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취지의 글과 함께 젊은 여성의 셀카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해당 계정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20대 여성이 운영하는 일반 계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AI로 생성한 가짜 이미지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AI로 만든 여성 사진이나 실제 인물 사진을 도용한 SNS 계정을 통해 정치적 주장을 전파하는 방식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 일부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앞서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지난달 26일 극우 성향 온라인 활동을 추적한 내용을 공개하며, 이를 ‘정치적 피싱’이라 비판했다. 황 이사는 이와 같은 현상의 널리 퍼지면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보수 유튜브 채널이 쇼츠 동영상을 통해 짧은 치마를 입고 태극기를 들고 있는 여성이 보수 단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이 여성 이미지는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가짜 이미지로 보인다. ⓒ유튜브 캡쳐
이를테면 인스타그램 계정 ‘XX조아’은 계정 소개글에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윤어게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의 셀카 이미지와 함께 “수줍게 민낯 공개, 오늘도 멸공”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계정은 삭제돼 있다.
황 이사가 캡쳐해 올린 이미지를 보면, ‘XX조아’ 운영자는 최근 올린 사과문을 통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며 “XX조아는 남자”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시점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며 “놀라시거나 배신감을 느끼셨을 분들께 변명의 여지 없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을 중심으로 수백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에밀리 하트’가 사실은 AI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