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민심을 파고 있다. 반면 한동훈 무소속 후보(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보수 본색'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산 북구갑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7일 부산 북구 만덕 대성아파트에서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지역 주민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동훈 후보 페이스북
8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한동훈 후보는 이날 현재까지 북구 맞춤형 공약을 내놓지 않은 채 지역구 재래시장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이른바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 후보는 전날인 7일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혀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졌다. 정 전 의원은 전두환 정권 시절 공안검사로 활동했던 인물로, 당시 직접 고문에 가담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에 범여권에서 맹비난이 쏟아졌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형근 선배, 후원회장께서는 계엄과 탄핵 이후 국면에서 제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해오신 분"이라며 "과거의 문제를 가지고 저런 사람은 안 된다는 식으로 갈 수는 없고, 보수를 재건하는 데 있어 다 같이 갈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재건'을 위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정형근 당시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왼쪽)이 2008년 11월26일 국회 쌀 소득보전 직불금 국정조사 특위에 참석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7일 정형근 전 의원을 후보 후원회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 후보는 북구갑 출마를 공식화한 이래 '부산이 실제 고향은 아니지만, 자신의 강단 있는 성향과 살아온 방식이 부산과 닮아 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하정우 후보와 박민식 후보도 한 후보처럼 자신을 '부산다운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부산 북구 맞춤형 공약을 같은 날 내놓으며 '공약 경쟁'도 벌였다.
하정우 후보는 6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부산 해양수도 AI 정책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AI 항만 표준화 시스템 구축과 미디어 특구 조성, 제조업 분야 AI 전환 등 부산 전역의 인공지능 산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자신의 전문성을 정책 전반에 녹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민식 후보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10대 핵심 약속'을 제시하면서 자신이 북구 토박이임을 강조했다. 북구를 구포·덕천·만덕 등 권역으로 세분화해 주차·철도·교육·환경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각각 제시했다.
이와 별도로 한 후보가 별도의 지역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 정책 경쟁보다 사람 모으는 '보수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 후보는 정형근 전 의원의 후원회장 영입에 이어 부산에서 5선 의원을 지낸 서병수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