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8일 대한양궁협회는 “주말에 발생한 사태에 대한 동향을 엄중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서울 보도에 따르면 협회는 현재 이번 사태에 엮인 선수들의 입장과 생각도 확인한 상태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내부 절차를 꼼꼼하게 거쳐 협회 차원에서도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리커브 양궁 남자 국가대표 장채환(사상구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에 극우 성향의 글을 여러 차례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3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단 장채환은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멸공”, “CCP(Chinese Communist Party·중국 공산당) OUT”이라는 글과 함께 태극기, 성조기를 달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를 휩쓸며 3관왕에 올랐던 임시현(한국체대)도 도마에 올랐다. 임시현의 경우엔 지난 5월 ‘이기야’라는 표현을 사용한 게 문제가 됐다. 주로 맥락과 화법에 맞지 않게 쓰이는 이 표현은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설 자리 등에서 사용하던 동남 방언을 조롱하고 비하할 목적에서 비롯됐다.
논란이 된 임시현과 장채환의 SNS 글. ⓒ임시현 인스타그램 / 장채환 인스타그램 / 장채환 인스타그램
양궁이라는 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선수들의 발언 하나 하나가 불러오는 사회적 파장은 불가피하다. 이에 양궁협회는 선수들이 품위 유지 및 책임 의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더욱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협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 삼아 국가대표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한 SNS 교육 프로그램 확대, 관리 지침 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내부적으로 어떻게 조처할 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시현의 경우엔 특정한 의도가 없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전언. 협회 관계자는 “논란이 된 만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쳐 논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장채환의 소속팀인 사상구청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글. ⓒ유튜브 채널 ‘MBCNEWS’
한편 장채환은 17일 스레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장채환은 “저 때문에 대한양궁협회와 국가대표팀, 소속팀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게 너무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워 이렇게 변명이라도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채환은 해명문에서 “저는 본디 고향이 전남이라 중도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선포를 보고 보수우파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는 장채환은 “개인 인스타 스토리에 주변 지인들에게나마 현 상황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부정선거 정황과 보수적인 내용을 게시했다”라고 부연했다.